실적 부진 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에 거는 기대 코스알엑스 영업익 '아모레만큼 증가', 시너지로 실적 개선 극대화
김혜중 기자공개 2023-11-28 08:20:4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부진 지속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스알엑스 인수가 실적 반등의 발판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코스알엑스가 아모레퍼시픽의 수익 규모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며 인수합병(M&A)에 따른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 74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수치다. 2017년부터 본격화된 중국발 악재에 코로나19 타격까지 이어지면서 아직까지 이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44% 감소했다. 미주·유럽 지역 브랜드 투자 증가로 광고판촉비가 증가한 가운데 국내외 오프라인 매장을 재정비하면서 감가상각비가 반영된 결과다. 그만큼 디지털 전환과 해외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이 수익성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0월 31일 코스알엑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2년 전인 2021년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취득하면서 잔여지분 57.6%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한 덕분이다.
콜옵션 행사에 따른 지분 인수는 2024년 4월 30일과 2025년 4월 30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1차 거래가 마무리된 직후인 2024년 5월 1일부터 코스알엑스의 경영실적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연결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해외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스킨케어 브랜드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개년동안 매출액이 연평균 60% 상승했다. 매년 20%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라는 평가다.
이러한 코스알엑스가 자회사로 편입되면 아모레퍼시픽으로서는 연결기준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실적에 적용해 계산하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사실상 두 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1/22/20231122205902744.png)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IR자료에 코스알엑스의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12억원, 71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8590억원, 720억원이다.
매출 규모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실적이 압도하지만 영업이익에서만 3억원 수준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코스알엑스의 영업이익을 아모레퍼시픽 연결기준 실적에 단순 적용하면 영업이익률이 3.8%에서 7%대로 높아지는 것으로 계산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 전망치로 4667억원의 매출액과 1553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2024년에도 영업이익률을 30% 이상 유지하고 두 자릿수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바라봤다.
수익성 제고와 더불어 해외시장의 매출 비중도 늘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시장 개척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다.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경쟁은 심화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해외매출 비중은 39%다. 사드 배치 이후 둔화된 중국 시장의 매출을 극복하기 위해 활로를 넓히고 있다. 북미와 EMEA(유럽·중동·중앙아프리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41%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해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코스알엑스는 현재 북미, 동남아, 유럽과 일본 등 140여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코스알엑스의 유통 채널과 협력관계를 공유해 향후 사업 전개에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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