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현대지에프홀딩스 "상표권 사용료 CI 개발이 우선"사용료 수취까지 4~5년 소모 전망, 자회사 지분 확대로 배당 수익도 '증가'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31 14:02:52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새로운 수익원인 상표권 사용료를 수취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상표권사용료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CI 등을 신규로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과정을 거쳐 실질적으로 수익원으로 자리잡기에는 4~5년이 소모된다는 설명이다.31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서울시 강동구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재무제표 승인 및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6개 의안을 결의했다.

주주총회 현장에서 더벨 기자와 인터뷰한 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전략팀 직원은 “배당 등 지속적인 주주환원을 위해 자체 수익원이 필요해 상표권 사용료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는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고, 신규 그룹 CI 등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충분한 브랜딩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법상의 리스크도 있기에 기획과 광고, 마케팅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개발부터 시작해 대략 4~5년 정도 이후 상표권 사용료를 수취하는 걸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별도의 사업활동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다. 계열사로부터의 배당금 수취 및 경영자문, 임대수익으로 영업수익을 창출한다. 2024년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영업수익은 총 549억원이었고, △경영자문용역수익 258억원 △임대수익 39억원 △배당수익 253억원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상표권사용료를 추가로 수취해 배당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CI 개발 및 브랜딩을 통해 상표권 사용료를 수취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지난해 설명했다.
당장 상표권 사용료 수취가 어려워 보이는 상황 속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예고했던 주주환원 확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4년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과정 속 현대홈쇼핑 지분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증가한 지분율에 대한 배당금은 2024년에 수취하지 않았고, 올해부터는 상향된 지분율에 따른 배당금을 받기에 배당금 수익 또한 증가할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321억원을 책정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계열사 지분 매입도 계획 중에 있다. 현재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계열회사로 분류되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에 수치가 합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지분은 이미 행위 제한 요건 30%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주력 자회사 중 유일하게 연결 회사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지분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더 매입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대백화점 저평가 이슈도 있는 만큼 지분 확대도 지속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확대한 계열사 지분을 바탕으로 배당금 수취 금액을 늘리고 CI 브랜딩 및 마케팅 등을 통한 상표권 사용료를 수취해 재무 구조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향후 5년간 순차입금을 1690억원 수준으로 감축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2024년 말 별도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순차입금은 219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위 관계자는 “계열사 전반의 배당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재원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 배당금을 연 500억원 수준으로 지급하고 남는 현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설 방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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