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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부동산 PF '꺾기 논란' 누구 말이 맞나 하이투자 "시행사서 높은 리스크 투자 원했다" VS 시행사 "우월한 지위로 강요 명백"

이정완 기자공개 2023-11-27 13:29:5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꺾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브릿지론 실행을 조건으로 시행사에 부실채권을 판매했다는 게 논란의 골자다. 지난달 초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 시행사 측에서 금융감독원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꺾기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해당 시행사와 이전부터 투자 사업과 관련해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어 높은 리스크의 투자 건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의 검사가 이어지는 동안 양측의 공방전도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도 투자 제안했지만 시행사가 김천 선택"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논란이 알려진 건 지난달부터였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PF 상품 꺾기 실태 파악을 위해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꺾기 영업을 했는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컸다. 금융당국에서 10여년 전 금융상품에 가입하도록 하는 불공정 행위를 금지시킨 탓이었다.

국감장에서 김 의원은 "하이투자증권이 자사의 부실채권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PF 대출을 실행해주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부실채권은 경북 김천에 위치한 메디컬센터 후순위채권으로 이미 준공된 상태였지만 미분양률이 50%를 넘어 회수가 어려워 보였다. 하이투자증권은 동두천 공동주택 개발 사업을 준비하던 이 시행사에 30억원 투자를 제안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같은 논란이 구체적으로 알려진 뒤에도 꺾기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전에 문제된 내용을 인지한 홍 대표도 국감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봐도 꺾기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시행사가 담보 설정과 관련해 의견 충돌을 빚자 꺾기 프레임을 씌웠다고 설명한다. 시행사 측에서 대출 시 추가로 담보 잡은 자산을 해지해달라고 요청해왔는데 이미 리스크심의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자 꺾기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천 메디컬센터 후순위채권 투자도 시행사 측에서 '고위험 고수익'을 원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시행사는 운용사도 보유한 투자전문회사로 전부터 비즈니스 관계가 있었다"며 "다른 사업장의 사모사채 관련해 투자를 논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제주도에 위치한 레지던스 투자를 제안했는데 시행사 측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해 김천 사업장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시행사가 원해 투자한 사업기에 홍 대표가 국감장에서 꺾기가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브릿지론 실행 조건으로 종용"

반면 하이투자증권이 제안한 다른 투자 프로젝트와 김천 투자는 무관하다는 게 시행사 측의 설명이다. 이 자체만으로 불공정영업 행위라는 의미다. 외부로 공개된 하이투자증권 직원과 시행사 대표 간 대화 녹취록에서 김천 부실채권 투자가 PF 실행 선결조건인 듯 말하는 내용이 드러나있다.

시행사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측 관계자는 "동두천 브릿지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천 투자를 수시로 얘기하며 제일 시급한 문제라고 종용하듯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에서도 우월한 지위로 투자를 강요했는지 여부만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행사 측은 하이투자증권이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다며 금감원에 신고서를 접수한 상태다. 금감원 자체적으로도 이달 초부터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수시검사에 돌입한 상태다. ‘부동산PF 업무 처리 적정성’을 파악하기 위해 회사 측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상반기 중 부동산PF 비즈니스 전반에 대해 자체적으로 감사한 내용을 토대로 금감원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금감원에선 최근 거론된 논란에 대해 면밀히 살핀다는 입장이다. 조사를 담당하는 금감원 관계자는 "꺾기 논란도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가 이뤄지는 내년까지는 양측의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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