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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ETF 브랜드 바뀔까…이미지 제고 잰걸음 사내 공모전 최다 추천, 'KBest' 변경 유력

윤기쁨 기자공개 2023-11-29 09:48:4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명 변경으로 이미지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내부 공모전을 통해 다수의 추천을 받은 'KBest', 'able' 등이 현재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자산운용은 'KBSTAR' 이름을 대신할 아이디어 공모전을 사내에서 진행했다. 2008년 10월 국내 5대 그룹주를 담은 상품으로 처음 ETF 시장에 진출한 KB자산운용은 당시 브랜드명으로 'KStar'를 내세웠다. 2016년 3월부터는 KB금융그룹이 사용하고 있는 'KBstar'로 이름을 통합해 운용하고 있다.

브랜드명 아이디어 공모전 결과 'KBest'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KB와 Best(최고)를 합친 이름으로 실무 부서와 협의 중인 단계로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 'able'도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able'은 KB금융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명이기도 하다. 'KBstar'와 'able'은 과거 KB금융과 현대증권이 각각 사용해온 이름이다.

KB금융은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한 이후에도 인지도 등을 고려해 브랜드명을 그대로 가져와 쓰고 있다. KB증권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인 'H-able', 'M-able'를 비롯해 랩어카운트 등 다수의 금융투자상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ETF 접근성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브랜드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보다 직관적인 이름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지주 계열사들인 대형종합자산운용사들의 경우 고객 친화적인 그룹사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에서 'ACE'로 ETF 명칭을 교체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기량이 뛰어나고 믿음직한 선수에게 붙이는 칭호 ACE에 '고객 전문가(A Client Expert)', '고객 경험 향상(Accelerate Client Experience)'의 의미를 담았다. 'ACE' 역시 이번 KB자산운용처럼 사내 공모전을 통해 최종 결정됐다.

상당 부분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브랜드명 교체 후 시장 점유율을 단순 비교하면 4.1%에서 4.7%로 증가했다. 순자산총액은 3조1304억원(종목수 61개)에서 5조4699억원(77개)으로 늘어나 다른 자산운용사와 비교해도 증가폭이 큰 편이다.

특히 업계는 'K'(KINDEX)에서 'A'(ACE)로 바뀐 이름이 인지도 제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매를 위해 HTS와 MTS에서 종목을 검색할 경우 알파벳순으로 정렬되기 때문이다. ETF 종목명은 'KBSTAR 200', 'ACE 200' 등 운용사 브랜드가 제일 앞에 붙는다. 인공지능·2차전지 등 유사 테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순서도 중요한 요소다.

KB자산운용이 'able'로 변경할 경우 기존 'K'(KBstar)에서 'A'(able)로 변경된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는 KB자산운용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4위로 바짝 뒤를 추격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ACE)보다도 종목 검색 순서에서 우위에 설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편 회사 측은 이번 공모전이 연말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비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ETF 비즈니스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 유도와 의견 수렴을 위해 브랜드 네이밍 공모를 진행했다"며 "투자자 친화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다방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고 기존브랜드 사용을 포함해 신중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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