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적자에 휘청인 심텍홀딩스 주가, 정치 테마 '들썩' 실적발표 여파 하락세 이후 반등, 24일부터 개인 주도 '거래량' 급등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27 11:34:1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심텍홀딩스의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27일 오전 11시 21분 기준 심텍홀딩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0원(17.42%)오른 3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개시 초반에는 전일 대비 20% 이상 오른 33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주 금요일인 24일부터 거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3일 34만4129주였던 거래량은 24일 1015만30주로 약 30배가 급등했다. 이날은 장이 열린지 1시간 반 만에 1146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지난 5거래일 동안 거래량 대비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는 미미했다. 기관은 280주를 순매수를 했고 외국인은 17만여주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보유 주식 비중은 16%대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거래를 주도했다.


◇Public Announcement

심텍홀딩스는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업체 심텍그룹의 지주회사다. 1987년 설립한 충북전자를 모태로 한다. 심텍 그룹은 2015년 사업 효율성 극대화 차원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심텍홀딩스는 지주사로 각종 투자를 위한 환경을 마련하고 핵심 자회사는 제조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구조를 짰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도 도입했다. 설립자인 전세호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 그룹 전반을 관리하고 통솔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심텍홀딩스의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고 있다.

전세호 회장은 고려대와 미국 FDU경영대학원을 거쳐 부친이 세운 섬유제조회사 청방에서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했다. 경영 수업을 받던 전 회장을 창업의 길로 이끈 건 PCB였다. 그는 회사를 나와 심텍을 설립하고 PCB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5년 사명을 지금의 심텍으로 변경했다. 심텍은 반도체·모바일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최근 심텍 그룹의 최대 이슈는 실적이다. 반도체 고객사들의 메모리 추가 감산과 시스템 반도체 재고조정 영향을 받으며 올해 1분기부터 영업 적자를 내고있다. 증권가에서는 심텍이 경쟁사 대비 DDR5 비중 상승 속도가 더딘 점 등을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꼽고있다.

지난해 심텍홀딩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998억7429만원으로 최근 3년 내 가장 많은 이익을 냈는데, 올해는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적자는 1098억5518만원 수준이다. 11월 3일 영업실적 공시 후 주가는 내림세로 전환했다. 3일 2605원에 거래를 마친 심텍홀딩스 주가는 6일과 7일에는 변동이 없다가 8일부터 13일까지 4영업일 간 연속 하락했다.

23일까지 2500원대를 횡보하던 주가에 탄력이 붙은 것은 정치 테마주로 엮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제기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청주 흥덕 출마설이 제기되며 청주에 본사가 위치한 심텍홀딩스가 이유없이 테마주로 묶인 것이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매번 비슷한 패턴의 정치 테마주가 양산되고 있는 가운데 심텍홀딩스도 이 영향을 받아 거래량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Peer Group

심텍홀딩스는 전자장비와 기기 업종으로 분류된다. 주요 자회사인 심텍도 전일 대비 4000원(11.54%)오른 3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코리아써키트, 대덕전자 등도 전일 대비 5~6% 상승하고 있다.

본업과 별개로 정치 테마주로 묶이기도 한다. 한동훈 장관의 청주 흥덕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청주에 공장이 있는 깨끗한나라는 24일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고 이날도 20% 이상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준석 의원의 테마주로 엮이는 넥스트아이도 20.52% 오른 775원에 거래되고 있다.


◇IR Comment

심텍홀딩스는 실적 발표 후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평소에 시장 관계자들과 소통을 자주하는 곳 중 하나다. 주가 급등과 관련해 IR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심텍홀딩스도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주가 상황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상태다.

종목 토론실 등을 살펴봐도 최근 주가 흐름은 정치 테마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사 측은 주가 상황에 대한 원인을 공식적으로 정치 테마주로 내세우지 않고있다.

IR 담당자는 "24일부터 심텍홀딩스의 주가 변동폭이 큰 상황이다"며 "내부적으로도 주가 변동에 미칠만한 이슈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