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유동성 위기설 1년]급등한 이자 부담, 차입금 '양과 질' 조절 주력④분기별 500억 달하는 금융원가, 저금리 조달로 차환 지속
정지원 기자공개 2023-11-29 07:57:03
[편집자주]
레고랜드 사태가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준 지 1년이 됐다. 유탄을 고스란히 맞았던 롯데건설은 시장에 번진 유동성 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동안 고군분투했다. 계열사로부터의 자금차입, 대규모 펀드 조성 및 자구 노력 등을 이어왔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발생했다. 특히 그 사이 바뀐 재무구조에 이목이 쏠린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롯데건설의 재무 상황 등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유동화증권 매입 자금 대부분을 단기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총 차입금이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그만큼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금융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정도 반영된 상태다.차입금의 절대 금액을 줄이는 동시에 차환을 통해 연 이자 부담을 낮추고 있다.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총 차입금은 전년 말보다 1조원가량 떨어졌다. 약 2조원을 갚고 1조원을 다시 빌리면서 저금리로 대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발목 잡은 이자, 금융원가 '4배' 투입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46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2764억원보다 302억원, 10%가량 떨어진 수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익성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하락폭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30% 급감했다. 올해 3분기까지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는 1723억원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금융원가가 대폭 반영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대규모 차입으로 이자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금융원가는 1498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의 60.9%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금융원가 350억원보다는 327.8% 급증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뒤 신용보강한 PF 유동화증권 등을 시장에서 매입하기 위해 단기차입 위주로 자금을 조달한 탓이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3조9892억원까지 치솟았다. 전년 말 1조130억원보다 293.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금리가 높은 편인 단기차입금이 조달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2조3643억원으로 총 차입금의 59.3% 수준을 차지했다. 전년 말 단기차입금이 30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하반기 중 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해 단번에 2조원 이상의 차입을 단행한 셈이다.
최대 연 이자 20%를 웃도는 차입 내역도 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를 보면 더시티에서 380억원을 US 20.9% 금리에 빌렸다. 만기는 지난 3월 말까지로 상반기 중 상환한 상태다. 이 외 연 이자 10%에 가까웠던 단기 CP, 단기차입금도 대다수 상환을 마쳤다. 매입한 유동화증권의 재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활용했다.
◇금리 낮추기, 리파이낸싱 '주력'
총 차입금 규모 자체를 줄이는 가운데 지속적인 리파이낸싱을 통해 필요 자금에 대해서는 금리 부담을 낮추고 있다.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차입금 상환이 총 2조1288억원, 차입금의 유입액이 1조1445억원으로 나타났다. 순금액으로 9843억원을 갚으면서 1조원 이상 차입금에 대해서는 이자 부담이 기존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건설은 분기보고서상 차입금의 상세내역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단기차입금 일반대출 항목 최대 연 이자율은 8%로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6281억원 정도 남은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최대 금리 연 11%에 총 1조7434억원을 빌린 상태였다.
같은 기간 최대 금리 12%의 단기 CP 차입금은 6160억원에서 41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최대 금리가 20.9%에 달했던 대여금 5580억원은 전액 상환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롯데건설의 분기 기준 금융원가는 하락 추세에 있다. 연결기준 금융원가는 각각 1분기 542억원, 2분기 52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에는 430억원으로 100억원가량 감축에 성공했다. 상반기 중 만기 도래 단기차입금을 대다수 상환 및 차환한 영향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정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BS한양, 신용등급 전망 조정…에너지 사업 '성장통'
-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포트폴리오 금리 4%p 낮췄다
- HDC현산, 용산정비창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 약속
- 메이트플러스, 물류 투자자문 점유율 1위 '청신호'
- 포스코이앤씨, 회사채 증액 성사…운영자금 700억 투입
- [thebell note]'전세는 사라진다' SK디앤디의 선견지명
- 하나자산신탁, 상장리츠 출시 '청신호'…AUM 5000억
- [부동산자문사 리포트]CBRE코리아, 외형 유지 성공…수익성 저하
- 이지스자산운용, AP타워 매각 본격화
- 포스코이앤씨, 1300억 사채 차환…금리 3%대 도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