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디스카운트 점검]메쎄이상, 목표달성률 70% 수준 '글로벌 시장 정조준'②예상 매출 449억 근접, 인도 진출 성장 가속화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30 10:30:13
[편집자주]
올해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상장 후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패턴이 반복되며 상장 자격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데뷔한 기업들의 주가 현황과 실적, 재무 구조를 살펴보며 스팩 합병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 상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시·컨벤션 전문 업체 메쎄이상이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매출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올해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대다수의 기업이 목표치 미달 가능성이 높은 것과 달리 메쎄이상은 전시회와 프로젝트 등의 매출에 입각한 근거 있는 예상치를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상장 첫 해 약속을 지킨 후 성장 로드맵을 밟기 위해 내년에는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걸 계획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쎄이상은 스팩 합병 당시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448억9900만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제시했다. 투자설명서 기준이다. 2022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20%, 31% 증가하는 수치다.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340억원, 영업이익은 76억6400만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올해 목표치의 70% 이상을 달성한 상태다. 올해 11월 17일까지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16곳 중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하고 목표 달성률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한 곳이다. 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쎄이상의 모체는 지난 2007년 이상네트웍스가 인수한 ‘경향하우징페어’다. 경향하우징페어는 당시 국내 1위 건축·인테리어전시회 업체였고, 사명을 활용한 '경향하우징페어’ 건축박람회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상네트웍스는 B2B(소비자간 거래) 전자상거래와 전시·컨벤션 사업을 나눠 투트랙 체제로 운영하며 시너지 확보에 주력했다. 2018년 전시기획부문이 물적분할해 메쎄이상을 신설했고, 직후 이상엠앤씨가 메쎄이상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전시 부문 통합해 현재의 메쎄이상이 출범됐다.
메쎄이상은 업계 1위 타이틀을 필두로 전시회 사업을 수입하며 외형을 꾸준히 키웠지만 코로나19 악재로 잠시 주춤했다. 메쎄이상의 매출은 2019년 324억원에서 2020년 189억원으로 급감했다. 2019년에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추진했지만 전시 사업 특성상 팬데믹에 취약한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며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이후 스팩 합병 방식을 준비했고 올해 3월 3일부터 상장사 지위를 획득했다.
팬데믹에 위축되지 않고 선제적인 수요 변화 파악을 통해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며 2021년부터 실적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도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한 영향이다. 올해 일산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 반려견 행사인 '2023 메세주 일산'과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 '코베 베이비페어&유아교육전', '팜테크포럼 2023' 등 주관한 행사 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대구 경향 하우징 페어' 등 기존에 진행하지 않았던 지역에서의 신규 행사도 추가됐다. 이 외에도 모빌리티 행사, 모듈러 건축 산업전 등 과거에는 없었던 프로젝트가 추가되면서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이 된 것이다.
메쎄이상의 실적 증가세를 보고 증권가에서는 스팩 합병 당시 수익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 준비 당시 메쎄이상은 실적을 과대평가할 경우 일반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예상 매출과 프로젝트 수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덕분에 올해 스팩 상장 후 예상 목표 달성이 가능한 기업 중 한곳으로 꼽히고 있다.
메쎄이상은 2025년까지 내놓은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해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 앞서 대주주인 이상네트웍스가 킨텍스와 공동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이 인도 정부가 국제 공모한 뉴델리 IICC의 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 인도에 현지법법인 키넥신(KINEXIN CONVENTION MANAGEMENT)을 설립했다.
전시장에 내년에 정식으로 오픈하는데, 메쎄이상이 전시회를 주최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MICE 사업을 키우며 쌓은 노하우를 인도 시장에 녹이며 글로벌 마이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포부를 세웠다.
메쎄이상 관계자는 "올해는 신규 전시회와 프로젝트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매출이 추가됐고, 전반적으로 작년 대비 추진한 프로젝트 수가 늘어난 것이 실적에 반영이 됐다"며 "내년은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TF팀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자산 2조 미만 휠라홀딩스, 사외이사 평가는 체계적
- [2024 이사회 평가]'대표이사=의장' 체제 아모레G, 참여도는 '강점'
- 바이오 손보는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 낮추나
- [thebell interview]지앤지유니버스 강예 대표 "3년 내 그룹 매출 500억 목표"
- [캐시플로 모니터]애경산업, 4년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thebell desk]삼양식품 '라면 원조'와의 경쟁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롯데지주, 아쉬운 경영 성과
- SPC삼립, '미래 성장' 방점 투자 전략 전면 수정
- '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
- [쿠팡 실적 리뷰]이커머스 1위 굳히기 돌입, 돌파구 보이는 '성장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