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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디스카운트 점검]'1호의 무게감' 메쎄이상, 배당 정책 불구 주가 '박스권'①실적 성장세에도 '호된 신고식', 시장 소통 강화 노력 지속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29 08:08:20

[편집자주]

올해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상장 후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패턴이 반복되며 상장 자격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데뷔한 기업들의 주가 현황과 실적, 재무 구조를 살펴보며 스팩 합병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 상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시·컨벤션 전문 업체 메쎄이상은 국내 마이스(MICE)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곳이다. 큰 규모의 전시나 행사를 수임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상장 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아직 생소한 산업이고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적은 만큼 주가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 모양새다. 스팩 합병 한 달 만에 통 큰 배당 정책을 내놓고 IR 활동을 강화하면서 적정 밸류에이션을 회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스팩 '존속 합병' 방식 선택, '호된 신고식' 치른 후 박스권

메쎄이상은 스팩 합병 방식 중 기존의 방식인 '존속' 방식을 선택해 증시에 입성했다. 메쎄이상이 스팩 합병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소멸 합병' 도입 초기라 레퍼런스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에 안착한 방식을 택했다. 합병을 통해 메쎄이상 법인이 소멸되고 SK증권7호스팩이 메쎄이상의 사업을 이어가게 되는 방식이다. 스팩과 메쎄이상의 합병 가액은 각각 2000원과 9580원이며, 합병 비율은 1대 4.790000으로 정했다.


메쎄이상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실적을 추정해 수익가치를 책정했다. 2022년 374억원의 매출을 낸 뒤 2026년까지 589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0억원에서 15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쎄이상은 B2B 전자상거래회사 이상네트웍스가 지난 2010년 설립한 전시 전문회사다. 2007년 국내 최대 건축·인테리어전시회인 ‘경향하우징페어’를 인수한 이상네트웍스는2018년 11월 전시기획부문이 물적분할했다. 신설된 이상엠엔씨가 2019년 메쎄이상을 흡수합병했다.

메쎄이상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국내 국내 마이스(MICE) 기업의 최초 증시 입성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마이스 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행사와 이벤트(Exhibition & Event) 등을 지원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국내 최대 규모 반려 동물 산업박람회인 '2023 메가주 일산' 등을 메쎄이상이 주관했다.

스팩 합병 당시 주관사 측은 메쎄이상이 내놓은 예상 실적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쎄이상은 '코로나19' 발발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 2019년 매출 323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달성했는데 비대면 행사로 전환되며 2020년 매출이 186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꺾였다. 전시회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을 통한 신뢰'가 주된 가치인 만큼 대면 행사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 실적이 회복됐다.

이에 따라 메쎄이상은 합병 추진 당시 기업가치(영업가치+비영업가치)를 약 1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발행 주식 수 814만8738주를 나누면 주당 수익가치는 1만2940원이다. 메쎄이상의 자산가치는 주당 4550원으로 매겨졌다. 합병 후 시가총액은 약 860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팩 합병 유통 첫날인 3월 3일 메쎄이상은 호된 신고식을 치다.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하며 연일 하락세가 이어졌고 반등하긴 했지만 주가에 힘이 빠지며 현재는 2000원대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유통 첫 날 13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11월 17일 기준 11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장일 종가와 11월 17일 종가 기준 하락률이 15%대다. 올해 올해 스팩 합병 기업 16곳 중 14곳이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 중 하락폭이 가장 낮다.

메쎄이상 관계자는 "마이스 업종 최초로 상장하다 보니 회사가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일반 투자자들이 생소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며 "상장 후 의무적인 행사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IR설명회를 개최해서 시장과 소통하며 사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한달 후 '통큰 배당' 정책 발표, 유통 물량 낮아 효과 미미

상장 후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자 메쎄이상은 4월에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당기순이익의 20%를 현금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2025년부터 현금배당으로 지급하겠다는 얘기다. 배당 정책 발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편이지만 메쎄이상의 대주주인 이상네트웍스가 60%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바로 반응하지는 않았다.

이 상황을 미리 예상한 이상네트웍스도 내년부터 5년 동안 당기순이익의 20%를 활용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기주식의 취득과 소각을 통해 소각 주식수 규모의 무상증자 시행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당기순이익에는 메쎄이상으로부터 지급받는 배당 수익도 포함한다. 이상네트웍스가 사업확장에만 집중했던 영향에 주주 환원에 관심이 없다는 선입견을 깨고자 메쎄이상과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주가 부양책을 내놨지만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 것은 유통 구조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메쎄이상의 상장 주식 총수 4323만2455주 중 약 86%가 락업으로 묶인 상태다. 주식 유동비율은 14%에 불과하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으면 대량 매물 출회 우려가 적어 긍정적이지만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아 호재에도 주가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메쎄이상 측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메쎄이상 관계자는 "유통 물량과 주주가 적은 부분이 고민이 있지만 스몰캡 투자자 측 위주로 홍보를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며 "당초 사업 계획을 세울 때 진행 예정인 프로젝트와 전시회 수 등에 근거해 예상 성과를 도출했기 때문에 올해 목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약속한 대로 배당도 이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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