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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판매' 증권사 서면조사, 어떤 내용 파악하나 상품선정 의사결정 기준, KPI와 연결방식 등 점검…미래·KB·NH 등 대상

손현지 기자공개 2023-11-30 16:12:3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대규모 손실 위기에 놓인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사 점검에 한창이다. 판매규모가 많은 은행 뿐 아니라 증권사도 6곳을 선정해 서면조사에 나섰다. 내년 초 현실화될 펀드 손실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사전 점검 차원에서의 조사라는 설명이다.

각 사별로 상품 선정 과정이나 판매 절차가 적정했는지 등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테면 본점 차원에서의 상품 선정 의사결정 체계나 펀드 판매성과를 직원 핵심성과지표(KPI)와 어떤 식으로 연결시키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대 판매사' KB국민은행과 비교차원의 조사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연계 ELS를 많이 판매한 증권사 순으로 6곳을 추려 서면 조사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서면조사를 통해 파악하는 내용은 본점 차원에의 상품선정 의사결정 체계다. KPI 등 성과평과와 어떻게 연결짓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향후 쏟아질 민원에 대응해 본점에서 어떤 내부통제 기준을 세우고 있는 지 등도 파악 중이다.

앞서 20일부터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을 샘플로 현장 점검을 나간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은행권 판매 H지수 ELS 가운데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는 8조4100억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 내에서도 절반 이상을 판매한 금융사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KB국민은행처럼 면담까지 하는 형태의 점검은 아니고 서면 조사"라며 "KB국민은행과 비교를 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 몇군데를 추려 관련 자료들을 보내달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검사국은 내년부턴 현장 검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금융소비자들로부터 홍콩H지수 연계 ELS와 관련한 민원이 급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나·신한·NH농협 등 여타 은행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서면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내년 손실이 가시화되면 불완전판매 정황 등 파악을 위한 현장검사가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때가 되면 현장에 나가 문제가 될 서류들을 건건이 살펴 금소법 정황 원칙 등을 준수했는지 살펴보게 될 것, 지금은 본점별 판매상황이나 고객대응 현황 정도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경제 침체…H지수 ELS손실 불가피

금융투자업계는 당국의 서면 조사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물론 H지수 ELS의 손실규모가 확정되진 않은 상태라 불완전 판매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른감이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이 H지수의 높은 변동성과 ELS투자 위험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불완전 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상품 판매회사의 임직원이 투자권유를 하면서 투자 성향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을 권유하거나 위험도 및 원금손실 가능성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경우 등을 위법한 판매 행위, 즉 불완전 판매로 규정하고 있다.

ELS는 지수를 추종하는 파생 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통상 3년) 때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한 원금과 이자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미리 정한 수준보다 가격이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증권업계의 H지수 ELS 판매잔액은 약 3조5000억원 상당이다. 은행 보단 판매규모가 작지만 불완전판매 정황이 파악되면 징계를 면치 못한다.

중국경제 침체로 H지수는 급락한 상태다. 지수가 단기간 반등하지 않고, 현 수준에 머무른다면 내년부터 연계 ELS의 대규모 원금 손실은 유력하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만 3조원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우량 중국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2021년 초 1만~1만2000에 이르다가 현재 6000대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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