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비즈니스의 다크호스들]IPO 비즈니스 재건 유진증권, 키맨 유장훈 실장②역대 최다 예심 청구…'조직 확대+공격영업' 실적 개선 기대감
윤진현 기자공개 2024-01-31 12:39:09
[편집자주]
증권사의 꽃이라 여겨지는 IB 비즈니스. 진입장벽이 굳건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주식자본시장과 부채자본시장에서 특화 영역을 구축해 기지개를 펴는 하우스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 역량을 차곡차곡 쌓으며 힘을 기르고 있다. 더벨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하우스들의 핵심 인력,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수임 건수를 늘리며 존재감을 구축하고 있다. 오랜 숙원사업을 현실화하고 있다. 스팩 합병 상장은 물론 직상장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해 역대 최다 건수의 예비 심사를 청구한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유진투자증권의 비약적인 성장의 계기는 IPO실 재건이다. 유장훈 IPO실장의 부임 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기존 단일 부서 체제였던 IPO실을 2개 부서로 분할해 전방위적인 영업에 나섰다. 유진투자증권의 강점을 살려 적극적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스팩합병뿐 아니라 일반상장도 '거뜬'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총 5건의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스팩 합병 예심청구 3건과 직상장 1건, 그리고 유진스팩10호 신규 상장을 추진했다. 단, 유진스팩6호와 상장을 추진하던 글로비텍의 심사철회로 현재 4건의 예비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3년간 성과와 비교해보면 놀라운 실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가 시작된 2010년부터 최근까지 1000억원 미만의 주관 실적을 내는 하우스였다. 특히 2016년 1248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후 실적 하락세가 지속됐다.
올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계기는 유장훈 실장이 조직 운영의 주도권을 잡은 시점이었다. 공석이던 IPO실장직을 맡은 후 약 2개월 만에 첫 딜을 수임했다.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인 코루파마 딜이 그 사례다.
코루파마 측은 지난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으로 주관사단을 교체했다. 유장훈 실장과의 굳건한 신뢰관계로 인해 가능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직상장 주관 업무를 맡은 건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에스앤디의 코스닥 이전상장 딜을 단독 주관한 후 직상장 트랙레코드는 전무했다.
올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시점이 하반기였음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에 공모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심사 기간이 짧은 편인 유진스팩10호의 상장이 가장 먼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IPO사업은 유진투자증권이 지속해서 공을 들인 비즈니스 중 하나다. 한 해에 1~3건을 꾸준히 상장 시키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히 해외 법인의 국내 상장에 강점을 보였다.
미국 바이오사인 엑세스바이오 상장 주관에 이어 중국 오가닉티코스메틱, 윙입푸드 등의 증시 입성 과정을 주관했다. IB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 후 상장 폐지 없이 오랜 기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집중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국내 상장 후 비즈니스 지속성이 유지되는 건 쉽지 않다"며 "유진투자증권이 성사한 해외법인 IPO가 신뢰도가 높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IPO1팀을 이끌고 있는 오주현 팀장이 해당 과정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진투자증권의 IPO실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중소형 기업의 코스닥 증시 입성 과정을 전담했다는 후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잠재력을 살려 성장세를 보이기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올 10월 기존 단일부서 체제였던 IPO실을 2개 부서로 분할했다. IPO2팀은 지원일 팀장이 이끌게 됐다. 지 팀장은 유 실장이 삼성증권의 본부장직을 맡았던 당시부터 함께 합을 맞춘 사이로 확인됐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내년에 주관 건수를 늘리고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청구한 건수(5건)보다 더 많은 딜을 수임하겠단 포부를 드러냈다. 스팩 합병 상장과 직상장 모두 고르게 추진할 것이란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청구한 딜들은 내년 상반기에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딜을 청구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PO실 일원들이 중소형 딜에서 두각을 드러내겠단 의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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