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증권사 IB맨, '격랑의 카카오' 틈새시장 노린다2024년 카카오엔터·모빌리티 IPO 불가능, 조달 니즈 확보에 '주목'
김슬기 기자공개 2023-12-05 09:32:0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커버리지 담당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는 곳이 있다. 바로 카카오다. 카카오 공동체는 2019년 인터넷 기업 최초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됐을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그간 외부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으로 성장한만큼 돈이 급하지 않았다.증권사 IB들은 내년에는 카카오 공동체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이들이 자금조달 니즈가 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간 카카오 계열사들이 해왔던 '분사→FI 유치→IPO' 공식이 깨지면서 조달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 카카오, 일반회사채 조달은 2016년이 마지막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는 좀처럼 채무증권 발행을 통한 조달을 하지 않고 있다. 공동체 중심인 카카오의 경우 2016년 4월 공모채를 통해 총 2500억원을 조달했고 이를 끝으로 일반 회사채(SB) 시장을 떠났다. 당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자금을 위해 시장을 찾았었다. 당시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었다.

국내에선 채권을 찍지 않았지만 2020년 10월 3억 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도 했다. EB는 주가상승시에는 투자자들이 주식전환을 하기 때문에 채무부담을 덜 수 있다. 당시 주관사는 씨티그룹과 JP모건이었다. 다만 카카오를 둘러싼 부침 때문에 교환가액을 넘기지 못하면서 2023년 10월 이를 조기상환했다.
상장 계열사 중 채무증권이 남아있는 곳은 카카오게임즈 정도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3월 5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전환가액은 5만2100원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었다. 발행일 1년 경과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했다. 다만 현 주가는 2만6000원대에 머물러 있어서 향후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면 이 또한 상환해야 한다.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IB들은 회사채 뿐 아니라 여러 조달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EB, CB, 유상증자 등 조달 수단을 다양하게 필요로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카카오 역시 그간 다양한 조달방법을 구사해왔지만 불확실성이 큰 곳이었다. 실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우 주기적으로 조달도 잘 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각자도생하는 분위기여서 공략이 쉽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IPO 막힌 주요 계열사, 자금 조달 니즈 있을까
사실 카카오 공동체가 가파르게 성장할 때에는 각 계열사별로 프리 IPO 투자유치가 활발했다. FI 투자를 받아 주식을 발행하는 것만으로도 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를 찾을 이유가 크지 않았다. 그나마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등은 IPO를 통해 국내 증권사와 교류를 넓혔다.
하지만 문제는 상장을 하지 못한 계열사들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성장성을 바탕으로 외부 FI를 다수 유치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초에도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 및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총 1조154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전에도 앵커 PE로부터 3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카카오엔터의 경우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출혈이 컸다. 2021년 7월 북미 플랫폼 타파스·래디쉬를 인수하면서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썼고 기업어음(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2490억원의 CP 잔액이 남아있다. CP의 경우 KB증권, KDB산업은행 등을 통해 발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출범 때부터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관계사인 킬로미터홀딩스, 구글, ㈜LG, GS에너지·칼텍스·리테일 등이 투자했고 누적 투자금만 1조원이 넘어간다. 덕분에 아직 현금성자산이 충분하다. 3분기말 기준 장기차입금만 500억원 있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478억원이었다.
그간 꾸준히 차입을 해온 카카오엔터테인먼트보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만 두 곳 모두 사정은 좋지 않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된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회계분식 의혹에 따른 수수료 개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이들 기업이 투자금 소진 등으로 인해 향후 다양한 형태의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재무상태가 우량한 기업의 경우 회사채 외에 다른 조달수단을 고려하지 않지만 기업이 어려울수록 전방위적으로 조달수단을 찾기 마련"이라며 "카카오 공동체 내 IPO 선택지가 사라진만큼 내년도에는 여러 측면에서 조달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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