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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연임…양종희 회장과 1년 '동행' 첫 CEO 인사서 '안정' 선택…연말 인사도 '2+1' 체제 보장할까

이기욱 기자공개 2023-12-01 08:00:3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사진)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취임 후 첫 CEO 인사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2+1' 체제를 보장하며 안정을 추구하는 양 회장의 인사 기조가 연말 인사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KB금융지주는 3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현 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가 임기는 1년이다.

대추위는 이 행장에 대해 "이재근 은행장이 2022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다"며 "구상보다는 실행을 강조하는 리더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변화, 혁신의 역량 및 리더십 그리고 경영전문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기 전망과 상생금융 구현 등 은행의 중요 현안을 대응하는데 있어서 안정적인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과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에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국민은행은 오는 12월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후보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 행장의 연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KB금융은 경영 연속성, 전문성 등을 위해 일반적으로 계열사 CEO들의 임기를 '2+1'체제(첫 임기 2년, 연임 1년)로 보장해주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해 2년의 임기만을 수행했다. 이 행장의 전임자인 허인 KB금융 부회장의 경우 최초 2년의 임기를 받은 후 1년씩 2번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경영 실적 역시 연임의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2019년 2조5908억원이었던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이 행장 취임 후 2조9960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동기(2조5506억원) 대비 12% 증가한 3조85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조5991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을 약 2500억원 차이로 앞서며 그룹의 리딩뱅크 경쟁에 큰 기여를 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도 각각 0.26%, 0.25%로 안정적인 수준을유지하고 있다.

단 한 가지 변수는 KB금융 회장 교체였다. 9년동안 KB금융을 이끌어왔던 윤종규 회장이 퇴임하고 양종희 회장이 지난 21일 새롭게 취임했다. 신임 회장이 그룹 내에서 가장 상징적인 은행장 인사를 통해 변화를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양 회장은 안정을 선택했고 최소한 1년동안 이 행장과 동행을 하게 됐다.

업계의 관심은 이어지는 연말 인사로 쏠리고 있다. 안정을 추구하는 인사 기조가 유지될 경우 예상보다 많은 수의 CEO들이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 특히 이 행장과 같이 임기 2년만을 수행한 CEO들이 관행대로 1년의 임기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올해 통합 KB라이프생명의 대표로 취임한 이환주 대표도 KB생명 대표 임기는 지난해 1월 처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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