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브레인 공들인 시노펙스, 방교사업장 국제인증 '잭팟' 혈액투석기 국내 GMP 인증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 기회
신민규 기자공개 2023-12-01 11:36:3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시노펙스가 1일 오전 장중 상한가에 근접했다.
시노펙스는 1일 오전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9.94% 오른 5360원을 기록했다. 52주 신고가다. 오전 10시 11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27.03% 오른 5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만 해도 거래량은 100만주 수준이었는데 이날 장 개장 이후 1시간만에 2600만주 이상 거래됐다. 오전 11시17분 기준 29.21% 오른 533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 5거래일 동안 기관은 매수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소폭 매도세를 유지했다. 기관은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1만~2만주 안팎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경우 같은 기간 매도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29일에는 대량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4거래일간 외국인이 매도한 물량보다 지난달 29일 매수량이 12만주로 더 많았다.
◇Public Announcement
시노펙스는 1985년 설립돼 199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연성회로기판(FPCB) 사업과 멤브레인/필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구조상으로는 FPCB 사업이 90% 가까이 되지만 멤브레인 영역에 지속적인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왔다.
멤브레인은 미세물질을 종류별로 정밀하게 여과할 수 있는 얇은 막으로 혈액투석기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9월 서울대 병원과 함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혈액투석기 국산화를 위한 국책과제(지속적 신대체요법 의료기기 국산화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시노펙스는 1일 자료를 내고 '시노펙스 방교사업장'이 혈액투석을 위한 혈액투석기의 설계·개발·제조· 유통 등 전체 프로세스에 대해 국제인증(ISO13485)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식약처에서 혈액투석기 GMP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국제인증으로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방교사업장은 지난해 8월 200억원을 통해 경기도 화성 5506㎡ 규모로 설립한 '메디컬·헬스케어 R&D센터'다. 혈액투석기 관련 글로벌 기업인 독일 알파플랜과 협력해 연간 200만개의 혈액투석기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했다. 국내시장에 대한 배타적인 독점권한을 2025년까지 확보하고 있다.
◇Peer Group
시노펙스는 대분류상 업종은 IT 부품으로 구분된다. 비교기업으로는 디에이피, 유아이엘, S&K폴리텍, 이즈미디어 등이 꼽힌다. 이들 가운데 시노펙스의 영업이익률이 5%대로 가장 높다. S&K폴리텍이 3% 가량 오른 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의 주가변동은 미미했다.
멤브레인 관련주로는 상아프론테크, 레몬 등이 꼽히는데 상아프론테크의 주가는 이날 저조했다. 레몬의 경우 전거래일 대비 13% 뛴 2955원에 거래중이다.
◇Shareholder Status
시노펙스의 최대주주는 시노텍스로 지분 9.91%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을 합치면 11.18%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다.
최대주주인 시노텍스는 2007년 9월에 설립되어 자회사 지분소유를 통한 자회사 사업을 지배하는 지주사업과 가공지, 필터, 마스크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진희 시노텍스 대표와 손경익 시노펙스 대표가 각각 지분 33.33%를 취득했다.
이진희 대표는 시노텍스 임원직과 함께 시노펙스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시노펙스 주가 상승과 관련해 분기보고서상 내선번호를 비롯해 주식 담당자 번호, 본점 소재지 등 다방면으로 연락을 취했다. 본점 소재지로 등록된 번호로 연결해 IR 담당자와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IR 담당자는 "자료로 배포한 혈액투석기 국제인증 외에 다른 이슈는 없는 상황"이라며 "혈액투석기가 국내 처음이다보니 시장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8월 GMP 인증 당시에도 상한가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일정은 인허가 절차만 남겨두고 있었다. IR 담당자는 "국내는 품목허가 받는 작업이 남아있고 연말 또는 내년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럽에선 CMDR(Certificate of Medical Device Registration) 절차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태 시노펙스 바이오메디컬 사업본부장은 "난이도가 높은 영국 BSI(British Standards Institution)를 인증기관으로 선택한 것은 38년간 축적한 멤브레인 필터 기술과 삼성전자 전자부품 1차 협력사로 확보된 전자회로 기술 등 기반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책과제로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글로벌 혈액투석기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혈액투석 시장보고서(Hemodialysis Global Market Report 2023) 상에는 올해 전세계 혈액투석 관련 시장이 116조원 규모로, 2027년에는 143조원 규모로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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