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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트리플, 'AI 여행 사업' 신규 법인 띄웠다 100% 자회사 인코드에이아이 설립…미 항공사로부터 CB 150억 투자 유치

이영아 기자공개 2023-12-08 08:10:2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놀자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이 인공지능(AI) 여행 사업을 위한 신규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은 '인바운드(외국인 방한 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한 핵심 기술로 AI를 꼽았는데,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법인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터파크트리플은 외국인 전용 K-트래블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신규 플랫폼은 AI를 기반으로 서울 관광 정보를 공유하고 맞춤형 여행 일정을 짜주는 등 초개인화된 한국 여행을 지원한다. 야놀자가 보유한 인벤토리, 야놀자클라우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여행 콘텐츠를 유통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야놀자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이 AI 여행 사업을 위한 신규법인을 설립했다. 법인명은 인코드에이아이로, 인터파크트리플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인코드에이아이는 여행 관련 사업 인수 및 확장 목적으로 1120만달러(약 146억원) 규모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인수자는 알래스카 에어그룹이 직접 전액 출자한 자회사 마린스 에퀴지션 코퍼레이션(Marlins Acquisition Corp.)이다. 최근 알래스카항공은 태평양 지역 여행 분야에서 경쟁사인 하와이안항공과 19억달러(약 2조4909억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마린스 에퀴지션 코퍼레이션은 하와이안항공과 합병될 예정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여행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만큼 관련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고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올해 6월 새로운 사명을 공개하며 '데이터로 상상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해 5월 해외여행 진출을 본격화하며 인터파크를 인수했고 8월엔 자유여행 플랫폼 트리플과 인터파크를 합병했다. 이후 올해 6월 인터파크트리플로 새롭게 출범했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인터파크트리플은 △트래블 테크 △원스톱 서비스(AI 가이드) △글로벌 커뮤니티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여행지, 동행자, 일정, 항공권, 지출액 등 기존에 누적된 여행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프로파일링 여행 모델링'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후 구조화된 사용자 데이터로 여행 목적 스타일을 파악해 항공권, 호텔, 투어 액티비티 상품 등 세부적인 상품별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일정, 장소, 상품을 추천한다.

특히 'AI 여행 비서' 구축을 통해 맞춤형 패키지 상품을 구성할 예정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의 AI 여행 가이드는 이동수단부터 체크인 및 체크아웃, 호텔 컨시어지, 관광지 맛집 추천, 레저 및 공연 예매, 응급상황 대처 등 여행의 패스트 트랙을 제공한다.

예컨대 '호텔 주변 야경이 예쁜 루프탑 바', '유명 K-드라마 촬영지' 등으로 질문하면 이에 맞는 여행 코스를 추천하는 식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이 보유한 여행 데이터(여행자, 동행자, 저장 일정, 항공권, 지출액)와 상품별 데이터(항공권, 호텔, 투어 액티비티 상품)를 분석해 패키지 상품이 뚝딱 만들어진다.

궁극적으로 인터파크트리플은 전세계 여행객을 연결하는 '글로벌 트래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전세계 어디서든 여행객들의 각기 다른 취향을 고려해 나의 스타일에 맞는 여행과 여가메이트를 AI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내년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 신사옥은 인터파크트리플 R&D 조직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분산된 연구개발 조직을 신사옥으로 통합해 글로벌 확장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여행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사명변경 소식을 알리기 위해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앞으로 검색 중심이었던 여행 상품 검색은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변할 것"이라며 "개개인 각자의 취향,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되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도록 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향한 야놀자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수십년간 여행·여가 전문성을 쌓아온 전통강자 인터파크와 AI 기반으로 여행을 최적화하는 신흥강자 트리플이 만난 인터파크트리플은 야놀자가 글로벌 원톱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중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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