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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약국 생태계 확장' 바로팜, 올해 1000억 매출 조준①지난해 455억 매출, 전년대비 295% 껑충…비알피랩스 성장 주효

이영아 기자공개 2025-05-21 09:07:40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처음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바로팜의 실적에 모험자본 업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1년 의약품 주문통합 플랫폼 '바로팜'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한 뒤 4년 만에 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약국과 제약 파트너사를 비롯한 생태계 구성원 모두 '윈윈(win-win)'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실현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적절한 시기에 진행된 인수합병(M&A) 전략도 빛을 발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아워팜' 운영사 비알피랩스 등 생태계 내 유망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과 매출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00억원에 이른다.

◇전국 약국 90% 가입, '메가 플랫폼' 주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바로팜은 지난해 연결기준 455억원 매출을 올렸다. 115억원 매출을 올린 2023년과 비교하면 1년만에 295.65% 증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매출액은 16억원이다.

바로팜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조건(외감법) 중 △자산 120억원 이상 △매출 100억원 이상 △부채총액 70억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바로팜은 직전 사업연도인 2023년 자산총계 294억원, 부채총계 40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15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바로팜은 지난 2019년 현직 약사인 김슬기 대표와 신경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동창업했다. 법인설립 이후 약 2년간 연구개발(R&D)에 집중했고, 2021년 의약품 주문통합 플랫폼 '바로팜'을 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개인의 금융거래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토스'처럼 거래 중인 도매상의 의약품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주문하도록 했다.

바로팜은 의약품 주문통합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며 빠르게 이용자 저변을 넓혔다. 약국 운영 페인포인트(문제점) 개선에 초점을 맞춰 품절 의약품 재입고 알림, 통합 반품,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하며 이용자 리텐션(유지율)을 높였다.

바로팜은 론칭 1년만에 1만2000여곳 약국이 가입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약국(2만5000여곳) 중 절반이상이 가입한 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바로팜은 전국 약국 90%에 해당하는 2만2000여곳이 가입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비즈니스모델(BM)을 도입한 건 2022년이다. 바로팜 플랫폼은 광고매출과 수수료매출이 주력이다. 바로팜 플랫폼 내 제약사·의약품 광고를 붙이거나 바로팜몰에 입점한 의약품 판매자들에게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 판매 매출까지 더해지며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바로팜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아워팜 운영사 비알피랩스를 지난 2023년 인수했다. 2023년 바로팜은 전년대비 7배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뤘다.

바로팜을 중심으로 연결된 약국과 제약사, 소비자 생태계가 커지가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해 바로팜 매출액은 455억원이다. 이중 비알피랩스 매출액은 346억원으로 자사 PB 제품 매출과 BMS(BaroPharm Marketing Service) 파트너사 제품매출이 절반씩 차지한다.

◇현금자산 250억 이상, 신사업 확장 지속

바로팜은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회계기준을 변경했다. 지난 2023년 284억원이던 부채총액이 지난해 851억원으로 늘어난 것은 회계기준 변경 영향이 컸다.

한철호 바로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GAAP에서는 자본으로 분류되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K-IFRS에서는 부채로 인식됐다"면서 "그동안 받았던 투자금의 평가액 약 567억원이 모두 회계상 부채로 반영됐다"라고 강조했다.



회계기준 변경에 의해 영업손실도 늘어났다. 바로팜은 지난해 5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2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한 CFO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업손실 확대로 실제 지난해 현금성 손실은 25억원을 기록했다"라고 했다.

당장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기보단 신사업 확장에 방점을 찍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투자를 위한 재원은 넉넉한 편이다. 지난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바로팜의 현금성자산은 274억원이다.

실제 바로팜은 공격적인 인력채용을 단행하며 신사업 확장 채비를 마쳤다. 현재 바로팜 및 계열사를 포함한 임직원 수는 150명으로 1년만에 50%가량 늘어났다. 한 CFO는 "투자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손실율은 도리어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000억원이다. 세 자릿 수 이상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겠다는 포부다. 한 CFO는 "현실성이 높은 목표"라며 "바로팜을 중심으로 약국, 제약 파트너사, 소비자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공고히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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