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함영주 회장 '돌격 앞으로' 영업 전략 통했다일선에서 영업 진두지휘, 역대 최대 순이익 경신…자본비율 하락은 극복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07 08:25:5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2: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사진)의 공세적인 영업이 결실을 맺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영업 제일주의' 조직 문화를 안착시키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함 회장이 직접 영업 일선에서 뛰면서 그룹 임직원을 독려한 게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순이익 규모는 커졌지만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올 한해 대출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자본비율은 악화됐다. 함 회장이 최근 그룹 출범 기념식에서 '숨 고르기'를 언급한 것도 내실 다지기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계열사 CEO 추천 두달 앞당긴 효과 톡톡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부터 줄곧 영업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인사, 조직 개편, 성과평가 등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이 영업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시기를 앞당긴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함 회장은 지난해 12월 전격적으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관계회사 CEO 후보를 추천했다. 추천된 계열사 CEO 후보들은 올해 1월 취임해 일찌감치 영업을 시작했다.
함 회장이 그룹임추위를 앞당긴 건 1분기 영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은 예년까진 2월말이 돼서야 CEO 후보를 정하고 3월에야 취임식을 가졌다. 1분기를 신임 CEO 취임 준비 기간으로 보낸 셈이다. 함 회장은 연말연초 CEO 인사를 마무리짓고 속도감 있게 1분기 영업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순이익 1조10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110억원과 비교해 1910억원(17%) 증가했다. 올해 2분기 9190억원, 3분기 9570억원과 비교해도 높은 금액이다.
1분기 선전은 3분기 누적 순이익 역대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졌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2조97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2조8570억원과 비교해 1210억원(4%) 늘었다. 전년 동기에 준하는 4분기 실적을 내면 연간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
함 회장이 직접 발로 뛰는 영업에 나선 것도 순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금융그룹의 경우 지주 회장이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 CEO가 영업에 주력하는 게 보편적이다. 함 회장은 본인의 최대 장점인 영업력을 십분 활용해 계열사 대표들의 영업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함영주 회장 '숨 고르기' 강조한 배경은
순이익 급증 이면에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가 있었다. 하나금융 RWA는 올해 지속 상승했다. 지난해 말 240조1130억원이었던 RWA는 올해 1분기 256조5660억원, 2분기 262조8740억원, 3분기 270조6960억원으로 우상향했다. 올들어 30조5830억원(12.7%) 증가한 셈이다.
RWA가 증가하면서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하락했다. 지난해 말 13.16%에서 올해 1분기 12.83%, 2분기 12.81%, 3분기 12.74%로 우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CET1비율은 주주환원 정책과 영업 및 M&A 전략 수립의 근간이 되는 지표다. CET1비율 하락세가 이어지면 공세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기 어렵고 비은행 M&A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함 회장은 최근 '숨 고르기'를 강조하며 내실 다지기를 예고했다. 외형을 키우는 것 만큼이나 자본비율 등 주요 경영지표 관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함 회장은 지난 1일 그룹 출범 기념식에서 "지금까지 하나금융그룹은 성장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어느 시점에서 잠시 숨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