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벤처투자-수앤파트너스, 경영권분쟁 마침표 찍을까 심성보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 임시주총 7일 예정, 표심 잡기 IR 활발
구혜린 기자공개 2023-12-07 08:23:4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벤처캐피탈(VC)인 엠벤처투자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종식될지 관심이 모인다. 홍성혁 엠벤처투자 전 대표이사와 엠벤처투자 대주주인 수앤파트너스는 경영권을 놓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누가 더 많은 주주 신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영 향배도 달라질 예정이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엠벤처투자는 오는 7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심성보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부사장(엠벤처투자 대표집행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제3자배정 유증 후 3개월 만에 달라진 관계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수앤파트너스는 홍성혁 엠벤처투자 전 대표(사내이사)와 경영권 분쟁 관계에 있는 곳이다. 홍성혁 전 대표는 지난달 3일 심성보 부사장이 일정기간 대표집행임원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수앤파트너스는 홍 전 대표를 횡령 혐의로 형사고소한 상태다.
경영권 분쟁의 단초가 된 건 엠벤처투자가 올 초 단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다. 엠벤처투자는 지난 3월 수앤파트너스와 포틴앤컴퍼니, 아이티센 등을 대상으로 한 1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수앤파트너스는 약 75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납입하면서 홍성혁 전 대표의 지분율에 버금가는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사회가 지난 8월 홍성혁 대표의 해임을 추진하면서 양측 갈등은 공식화됐다.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의 신주를 인수하며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에 엠벤처투자 이사회는 홍성혁 사내이사와 수앤파트너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과반이 찬성하면서 홍 대표는 대표직을 잃었다.
홍 전 대표 측은 수앤파트너스가 GCT세미컨덕터 때문에 회사를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수앤파트너스가 협력자에서 분쟁 대상이 된 건 지난 6월 GCT세미컨덕터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스팩 합병이 확실시 된 시점이다. 엠벤처투자는 GCT세미컨덕터 2대주주이므로 상장 후 엑시트를 진행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단 의미다.
수앤파트너스 측은 홍성혁 전 대표가 순차적으로 경영권을 넘기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맞선다. 당초 홍 전 대표가 수앤파트너스에 여러차례 투자를 요청하면서 자신의 은퇴를 약속했단 것이다. 또한 수앤파트너스의 지분율이 홍 전 대표를 앞서나, 최대주주 변경 공시 협조를 하지 않아 업무집행에 방해를 받았고 홍 대표의 해임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단 입장이다.
◇수앤 "엠벤처 경영정상화, 1500억 펀드 결성"
이번 임시주총에서 어디가 득표하느냐에 따라 엠벤처투자의 성격은 확연히 바뀔 예정이다. 수앤파트너스는 홍 전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안을 건의하지 않았으나, 심성보 부사장을 포함한 다수의 이사를 추천했다. 현재 엠벤처투자는 기존 사외이사 2인이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한 상태이므로 이들이 모두 선임될 경우 수앤파트너스가 의사 결정권을 쥐게 된다.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주주들을 설득 중이다. 엠벤처투자는 장기간 VC 펀드 결성 없이 홍 전 대표의 결정 아래 모든 자산을 GCT세미컨덕터에 투자했다. 수앤파트너스는 이같은 투자 방향을 탈피, 내년 3월까지 VC 전문 심사역을 충원하고 바이아웃 전문 PE 업력을 활용해 총 1500억원 규모 2개 펀드를 결성하겠단 전략이다.
심성보 부사장은 이같은 내용으로 최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엠벤처투자의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성장에 조언을 해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이사회를 재정립해 건설적이고 투명한 회사경영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신규 금융서비스 라이선스 취득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모든 안건이 부결될 경우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지난 10월10일 열린 임시주총에서도 의결정족수 미달로 수앤파트너스가 추천한 이사들은 선임되지 못했다. 이에 이사회가 2차 임시주총을 추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수앤파트너스가 엠벤처투자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분쟁이 종료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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