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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특징주]'첫 따따블' 케이엔에스, 품절주 전략 통했다유통 물량 18% 불과, 상장 전 시가총액 893억→4500억 껑충

정유현 기자공개 2023-12-08 08:18:4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상장 2일차에 접어든 케이엔에스 주가가 강세다.

7일 오후 2시 45분 케이엔에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41% 오른 11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 20% 넘게 상승하며 주가가 10만원을 넘겼다. 장 오픈 한 시간만에 180만주를 넘겼고 오후 2시 기준 260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케이엔에스는 6일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 종목이다. 상장 첫 날 주가가 300%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말 새내기주의 거래 첫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공모가의 63~260%였다. 바뀐 제도에 따라 새내기주는 상장 당일 최대 300%까지 상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소형주 위주로 따따블 케이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5개월간 나오지 않았다. 케이엔에스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 나온 첫 케이스로 이틀 연속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전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893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상장 이틀차인 7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시가총액은 4500억원을 넘어섰다.

전일 케이엔에스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024만주, 7713억원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893억원에서 3573억원으로 불어났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4억원, 1억5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227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Public Announcement

2006년 4월에 설립된 케이엔에스는 2차전지의 CID 자동화 장비 제조 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 자동화 장비 등 자동화 장비 설계 및 제조 사업을 추진했다. 2010년 스마트폰용 2차전지를 시작으로 2015년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CID 장비를 개발에도 성공했다. 2차전지 공정 중에서도 조립공정과 팩공정에 적용되는 안전 부품 제조 자동화 장비 개발·제조를 통해 외형 성장세가 지속됐다.

케이엔에스는 2차전지 관련 생산 장비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2차전지 시장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원통형 4680 배터리 부품의 선제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Riveting 자동화 장비 △양/음극 집전체 비전검사 장비를 개발할 방침이다.

원통형 4680 배터리의 경우 상단과 하단에 CAP이 있어 이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물리적인 힘으로 배터리 상하단을 고정시키는 리벳팅(Riveting) 자동화 장비를 설계 및 개발 진행 중에 있다.

양/음극 집전체 장비 분야는 △3D 검사(높이, 치수) △Vision 검사(이물질 및 흠집 여부) △딥러닝(다양한 불량 이미지를 모은 AI 검사)과 같은 검사 장비 개발을 통해 2차전지 장비 포트폴리오 다각화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각형 배터리 용접 장비 신규 개발을 통해 제품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각형 배터리 케이스 용접을 비롯해 각형 CAP Assembly(배터리 폭발 방지 부품, CID와 유사한 역할), 각형 CAP Plate(각형 배터리 전극 역할)의 용접이 가능한 장비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 개발 장비 납품을 완료해 향후 양산 장비를 수주할 계획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편중을 해소하고 신규 엔드 유저(end-user) 확보를 기반으로 고객사 포트폴리오 확대 및 다변화를 일굴 방침이다.


◇Peer Group

케이엔에스는 국내 증시에서 '전기제품' 업종으로 분류된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케이엔에스의 주요 고객사와 동일 업종으로 묶인다. 케이엔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글로벌 메인 배터리 제조업체의 1차 벤더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2차전지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화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공모 당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사업의 유사성, 재무적 기준 등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이노메트리와 피엔티를 유사 기업으로 선정했다. 현재 이노메트리와 피엔티는 전일대비 각각 2.8% 내린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피엔티의 경우 오전에는 하락세가 유지되다가 오후 들어 상승으로 반전됐다. 전일 대비 0.31% 오른 4만8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케이엔에스의 최대주주는 정봉진 대표로 지분율은 공모 전 86.01%, 공모 후 68.9%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정봉진 대표의 배우자인 임정선씨도 13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녀인 정성규 성아 씨도 각각 2만8500주씩을 들고 있다. 이 외에도 주요 임원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엔에스의 상장 주식 수는 388만3557주로 이중 18.85%에 해당하는 73만2200주만 상장 후 유통되는 물량이었다. 80%가 넘는 주식에 대해 락업을 걸며 상장 후 유통 주식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품절주'로 불리는 점이 흥행몰이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IR Comment

케이엔에스의 재무부문 키맨은 김흥래 CFO다. 예일회계법인 감사본부와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FSA본부, EY한영회계법인 TAS본부 등 회계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다. 케이엔에스 이전엔 '돕는사람들'에서 CFO로 근무했고 지난해 6월 케이엔에스에 합류했다.

케이엔에스의 공모 흥행 비결은 시장 친화적 구조가 꼽힌다.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김 CFO가 호흡을 맞추며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도 볼 수 있다. 공모 성적도 좋았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965대 1을 기록한 결과 공모가격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청약은 경쟁률 1451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이 3조원 넘게 유입됐다.

주가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 김 CFO의 자리 번호로 연락을 취했고 연결됐다. 이날 오전 면접으로 바쁜 와중에도 김 CFO는 잠시 시간을 내 취재에 응했다. 따따블 달성 후 이틀 연속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며 주목받는 것에 대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김 CFO는 "회사의 사업에 대한 성장성을 증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부담은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엔에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64억700만원으로 지난 2020년(149억5400만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억4300만원, 37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상장 전 진행된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 CFO는 "내년 그리고 2025년까지 연매출 500억~700억원 수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원통형 4680 배터리 부품의 선제적인 R&D를 통해 변화에 대응하며 2차전지 자동화 장비 전문 기업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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