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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기후금융' ESG자문 비즈니스 '기웃' 커버리지 고객 대상, ESG컨설팅 틈새공략…탄소배출권 사업확장 연장선

손현지 기자공개 2023-12-27 14:53:4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등 증권업계가 ESG자문 비즈니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타진하고 있다. 최근 애플 등 글로벌사들이 벤더들에게 넷제로, RE100 등 기후금융 스탠다드를 충족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기업들마다 새로운 전략 마련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ESG자문 비즈니스는 회계법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분야다. 증권업계는 넓은 커버리지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사와의 접점을 마련해왔기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NH증권은 국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투자하며 배출권거래 비즈니스를 확대해왔던 하우스다.

◇넷제로 필수…기후금융 자문 수요 급증

22일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NH투자증권 등 증권업계, 신용평가사들이 ESG자문 업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ESG 공시 의무와 더불어 넷제로, RE100 등 탄소배출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서비스다"고 설명했다.

ESG컨설팅은 크게 공시기준 자문, 기후금융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뉜다. 증권업계가 공략하려는 분야는 후자다.

최근 애플 등 글로벌사들이 벤더들에게 넷제로, RE100 등 기후금융 스탠다드를 충족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기업들마다 새로운 전략 마련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탄소제로 정책이 속속 도입되면서 석유화학 자산 등을 줄이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후금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애플 등 글로벌 밸류체인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이 RE100, 넷제로 등을 선언하고 권유하고 있다. 고객사 선정의 기준으로도 삼고 있다. 공급망에 속해 있는 삼성, LG 등 다수의 기업들은 애플과 거래하려면 탄소배출량 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후방산업쪽에 있는 기업들이다.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의 경우 솔루션을 찾아 RE100선언 등에 동참하고 있지만, 하청업체들은 아직 기후금융에 대한 개념조차 미비한 상태다. 탄소량을 조절하지 못할경우, 탄소배출권을 유료로 구매해야 하는 만큼 자문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SG 공시 의무화가 2년 앞으로 다가온 점도 NH증권이 해당 시장을 기웃거리는 배경이다. 지난달 말 글로벌 ESG 공시 기준 일부의 최종본이 나오고 의무화 시점이 2025년으로 구체화된 상황이다. E(환경) 분야 내 기후금융 공시도 필수요소가 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 자문 수수료가 크지 않기에 관련 기대수익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텐데, 기업들마다 탄소저감 전략을 단기간 내 마련하기 위해선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노려볼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회계법인 전유물' ESG자문증권업계는 커버리지 역량 강점

ESG자문업은 일찍이 2021년부터 회계법인들이 선점해온 시장이다. 기업들 뿐 아니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자문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였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공제회가 ESG 투자를 선언하고,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과정에서도 ESG 투자기조가 중요해지면서 컨설팅 수요는 커질대로 커졌다.

4대 회계법인들은 ESG자문 전담팀을 꾸리고 공격적으로 인력을 확충해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관련 인력은 삼일PwC은 210명, 삼정KPMG 150명, EY한영 150명, 딜로이트안진 128명에 달한다. 글로벌 컨설팅펌 등을 통해 해외 PEF 운용사의 ESG 투자 사례를 벤치마킹해 자문역량을 갖췄다.

이런 가운데 NH증권도 시장 공략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NH의 경쟁력은 오랜기간 넓혀온 커버리지 역량이다. NH증권은 다양한 커버리지를 기반으로 IB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온 하우스다. 고객들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기후금융 성과를 측정하고 재무적·비재무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자문역량도 갖추고 있다. ESG자문 영역 중 하나인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대금 마련을 위해 발행되는 그린본드 등 특수목적 채권에 대한 검증도 가능하다.

NH증권은 국내외 탄소배출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에게 탄소감축 인증제도인 퓨로어스(Puro.earth), 탄소감축인증표준(KCS) 등을 통해 탄소배출권 인증해주고, 이를 글로벌 기업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SK임업과 동티모르에서 쿡스토브 사업을 추진하는 등 배출권거래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범농협 시너지를 기반으로 농업 부산물, 축산 분뇨 등을 활용한 고체연료, 바이오가스, 바이오차 등 다양한 감축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NH증권은 선제적으로 ESG리포트를 발굴했을 만큼 관련 리서치 역량도 탁월하다. 지난 2021년 이창목 전 리서치센터장 지휘하에 SK, 포스코, LG화학, 대한항공, 현대차, 삼성전자 등 15개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어 오태동 현 리서치센터장까지 자산관리와 트레이딩에 ESG를 접목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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