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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회사채 순발행 '1조 시대' 연 포스코퓨처엠영업활동에서 6122억 현금 유출...회사채 발행 늘려 '운영·투자금' 확보

양도웅 기자공개 2023-12-13 08:30:23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3: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현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올해 9개월간 상환분을 제외한 순발행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회사 역사상 최초다.

확보한 1조원 넘는 현금은 대부분 생산설비 신·증설과 해외법인 지원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으로 아직 현금창출을 못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금 확보를 위한 예년보다 증가한 규모의 회사채 발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내년 운영자금과 설비투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외상과 재고 증가로 현금유출 증가

올해 3분기 누계 별도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현금 유출 폭이 더 커졌다. 별도기준이 중요한 건 포스코퓨처엠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할 뿐 아니라 국내외 종속회사와 관계회사를 설립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활동에서 6122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다. 고객사들에 음극재와 양극재 등을 제공하면서 현금이 아닌 외상을 받은 까닭에 5104억원의 현금 유출 효과가 있었다. 음극재와 양극재 생산 확대를 위해 흑연과 전구체 등 원재료 매입량을 늘리면서 3827억원의 현금 유출이 있었다.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 규모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매입채무를 지는 것이다. 고객사들이 포스코퓨처엠에 외상을 지는 게 아닌, 반대로 포스코퓨처엠이 원재료 공급사에 외상을 지는 것이다. 올해 매입채무를 지난해보다 늘렸으나 유출을 막은 현금은 1241억원으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 규모에 비하면 작았다.


◇현금 확보 TOP 3 '회사채 발행·금융자산 매각·금융기관 차입'

상황이 이렇자 포스코퓨처엠은 회사채 발행량을 늘려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올해 3분기까지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1조3489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무려 351%(1조498억원) 증가했다. 회사채 상환에 사용한 2420억원을 제외해도 순발행 규모가 1조원(증가율 270%)을 넘어선다. 회사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금융기관 차입금도 늘렸다. 올해 3분기 누계 차입금 순증은 30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924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SC제일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신규 대출을 받았다. 단 회사채 순발행 증가율의 6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포스코퓨처엠은 현금 조달 수단으로 회사채 발행을 선호했다.

더불어 단기 매매 차익과 배당수익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회사채와 타법인 지분 등을 매각해 3278억원(매입한 회사채와 타법인 지분 규모 제외)을 확보했다. 현금 확보 1순위는 회사채 발행, 2순위는 보유 회사채와 타법인 지분 등 매각, 3순위는 금융기관 차입으로 요약된다. 이 방법들로 총 1조6853억원을 조달했다.


◇현금 지출 TOP 2 '생산설비 신·증설과 해외법인 지원'

영업활동에서 유출된 6122억원을 메우고도 남는 규모로 현금을 조달한 건 음극재와 양극재 생산설비 신·증설과 해외법인 지원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퓨처엠은 유형자산 취득과 종속·관계기업 주식 취득에 각각 5516억원, 2891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1939억원), 32%(706억원) 늘었다.

생산 설비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 등이 추가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빠르게 향상되지 않는 한 포스코퓨처엠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본시장 전문가인 윤덕일 부사장(현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장)을 CFO에 선임했을 때부터 회사채 발행 확대는 예견됐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채 발행 등에 따른 이자비용 확대와 재무안정성 약화는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점이다. 이미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퓨처엠이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현금은 5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4%(458억원) 늘었다. 현금유출 항목 가운데 이보다 증가율이 큰 항목은 없다.

최근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화우코발트와 함께 지난해 설립한 '절강화포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에 대한 다섯 번째 출자 시기를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했다. 연기한 출자 규모는 200억원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영업활동에서 현금창출을 못하는 포스코퓨처엠의 현금 운용에 다소간의 여유를 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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