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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신한은행, 부서장 전면교체가 갖는 의미2019년 진옥동 행장 체제에서 힌트…지휘체계 강화, 차기 리더십 발굴 포석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11 0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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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자회사 수장을 결정하는 자경위가 앞당겨지며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자회사 CEO와 신한지주 경영진, 신한은행 부행장 등은 진옥동 체제에 편승하기 위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더벨은 진옥동 체제 첫 인사를 조망하고 2024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한은행 정기인사의 핵심은 부서장 전면 교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체제 강화를 위해 본부 부서부터 지휘체계를 명확히 세우기 위해서다. 정 행장에서부터 내려오는 메시지를 조직 전체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퍼져나가게 하는 통로를 재정비하는 차원이다.

정상혁 체제 출범 후 큰 폭의 인사 없이 약 10개월간 조직이 유지됐다. 정 행장은 올해 2월 취임한 뒤 기존 조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정 행장의 경영철학과 비전, 전략 등과 현 조직체계가 정밀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 행장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본부 부서장 전면 교체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부서장 교체는 그 어느 인사보다 조직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교체 후 조직의 성격을 좌우할 핵심 변화로 꼽힌다.

현재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대규모 조직개편과 임원 물갈이 등 보다 부서장 전면 교체가 더 큰 혁신이란 평가다. 그만큼 본부 부서장들은 신한은행을 움직이는 핵심 인력들이다. 경영진의 전략과 비전이 본부와 전국 지점 등에 퍼져나가는 통로가 부서장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3부문 18그룹 4Tribe 11본부 2단 72부 5센터 8실 3Unit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 일부 조직개편으로 부문과 그룹 Tribe 등 규모가 큰 단위 조직들은 통폐합 되면서 개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1본부 2단 72부 등 본부장급 이하 부서장들이 맡고 있는 조직 체계는 대부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각 부서들을 어느 그룹에 어떻게 배치할지가 문제이지 부서 단위가 쪼개지거나 통폐합되는 큰 폭의 개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서장 전면 교체는 과거에도 많이 이뤄졌다. 최초로 은행장이 되면 가장 먼저 고민하는 부분이었다. 부행장 등 임원 인사는 은행장이 전권을 가지고 할수 없다. 금융지주 특성상 금융지주사와 계열사 등 인사와 맞물려 임원인사가 추진되기 때문이다. 특히 취임 첫해에는 은행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부행장급 임원는 극소수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취임 초기 은행장들은 부서장 교체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2019년 3월 신한은행장 취임 당시 첫 인사에서 부서장 전면 교체 카드를 꺼냈다. 당시 이미 대다수 부행장 등 임원들은 지주 차원에서 인사가 끝난 시기였다.

부서장들을 전면 교체하면서 진 회장은 조직의 가장 아랫단에까지 자신의 경영방침과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통로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조직체계를 틀어쥐고 경영 안정성을 높여 지배구조를 강화해나갔다.

이렇게 부서장급에 대한 강한 인사권을 행사한 뒤 진 회장은 2021년 말 정기인사부터 본격적으로 임원에 대한 인사권도 강화했다. 자신이 2019년 부서장으로 발탁한 인사들을 2021년 주요 임원으로 승진시키면서 친정체제를 견고히 했다.

진 회장이 취임 첫해 발탁한 부장, 본부장급 인사들은 2021년부터 대거 상무, 부행장 등으로 성장했다. 이후 현재는 진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계열사 CEO와 신한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 고참급 임원들로 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정 행장이다. 정 행장은 2019년 비서실장(본부장급)에 발탁된 뒤 2020년 상무를 거쳐 2021년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결과적으로 행장 취임 뒤 첫 정기인사를 앞둔 정 행장은 대규모 부서장 교체로 친정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행장은 올해 초 이미 임원과 부서장 등 인사가 확정된 뒤 은행장에 발탁됐다. 조직이 출범한만큼 조직을 크게 변형시킬 수 없었다. 중간에 잘못 인사를 할 경우 오히려 조직이 와해되거나 제대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말 인사를 통해 정 행장은 자신의 경영철학과 비전 등에 공감하고 이해도가 높은 부서장들을 주요 보직에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통해 조직 전체를 장악해 지배구조를 안정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은행장 연임 등 향후 지배구조 강화 단계에서 이번에 발탁한 부서장들을 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발탁하는 부서장들이 2~3년 후 본부장, 상무, 부행장 등으로 성장해 정 행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할 차기 리더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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