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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 신사업 발굴 직접 챙긴다 CSO 조직 분리, 미래전략 CEO 직속으로 배치…지원기능 1선 사업부로 '효율성' 강화

이상원 기자공개 2023-12-14 13:09:1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정철동 사장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경영전략그룹 조직의 분리다. 그동안 회사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각 사업부 지원의 기능을 수행해온 곳이다. 하지만 최고전략책임자(CSO)의 퇴임과 함께 신사업 발굴 기능을 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정 사장이 직접 미래 전략을 챙기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외에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지원부서는 1선 사업부 산하로 넘어갔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중소형과 대형 사업부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대형 사업부를 지원하게 됐다. 지원부서를 최소화하는 차원의 결정이다. 사업부와 지원부서 간의 소통이 원활해진 만큼 업무 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7년만의 복귀' 정 사장, 빠른 의사결정 위한 조직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4일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영전략그룹이다. CSO이던 김희연 전무가 맡고 있었지만 정호영 전 사장과 함께 물러났다. 김 전무는 지난 2021년 임원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 첫 여성 전무로 발탁되며 주목을 받았다.

2009년 LG디스플레이에 합류한 김 전무는 BID/IR을 담당하며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반을 구축했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 인사이트를 발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를 인정받아 CSO로서 지난 3년간 회사의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작업을 비롯해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김 전무의 퇴임과 함께 경영전략그룹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그룹이 분리되면서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기능이 CEO 직속으로 옮겨갔다. 기존에는 CEO 산하의 조직이었다면 이제는 직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그만큼 보고 절차를 간소화해 변화하는 산업 환경속에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사장은 지난 1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그룹내 LG디스플레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기대도 크다. 2004년부터 2016년까지 LG디스플레이에서 약 13년간 근무했기 때문이다. 당시 생산기술을 담당하며 2011년에는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사장 승진과 함께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정 사장은 B2B 사업과 IT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LG디스플레이에서 원천기술 확보, 생산공정 혁신을 주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그리고 OLED는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정 사장이 떠나있는 동안 LG디스플레이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OLED 기술력에서는 글로벌 선두에 올랐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 사장이 직접 신사업 발굴을 챙기는 만큼 수익성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부서 최소화 결정, 대형사업부 산하로 배치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부서가 CEO 직속으로 옮겨갔다면 마케팅 등 지원부서는 1선 사업부로 이동했다. 지원부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CEO 산하 중소형 사업부와 대형 사업부가 배치되고 대형 사업부 아래에 마케팅 지원부서가 위치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지난 2022년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거치면서 지금의 사업부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6년까지는 △OLED 사업부 △TV 사업부 △IT 사업부 △모바일 사업부 △AD(Advanced Display) 사업부 등 5사업부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이 저가 전략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해나가자 OLED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2017년들어 △TV 사업부 △IT 사업부 △모바일 사업부 등 3사업부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OLED 사업부를 각 부서에 분산 배치했다. 그리고 디바이스를 기준으로 분류해 사업부를 간소화했다. TV 사업부는 OLED·LCD TV를 모두 양산했다. IT 사업부는 태블릿·PC 모니터, 모바일 사업부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생산했다.

2022년 들어서는 사업부를 더 단순화했다. 대형과 중소형 두 축으로만 재편했다. 대형 패널에서는 이미 LG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소형 패널 사업 확장이 관건이다. 정 사장이 LG이노텍에서 애플과 협력을 강화해온 만큼 중소형 패널 공급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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