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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뉴 리더십]27년 만에 오너-전문경영인 '쌍두마차' 체제로①'M&A 전문가' 박병무 영입, 공동대표로 전환 예정…내부 사정 밝아

황선중 기자공개 2023-12-14 13:10:03

[편집자주]

엔씨소프트가 27년 만에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한다. 199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단독경영에서 벗어나 오너-전문경영인 공동경영 체제로 거듭난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가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와 함께 경영 지휘봉을 잡는 그림이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엔씨소프트의 셈법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7: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단독경영에서 공동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1997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는 '오너' 김택진 대표 홀로 경영을 이끌었지만, 내년부터는 '전문경영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사진)가 경영에 참여해 새로운 색을 입힐 예정이다. 무려 27년 만에 리더십 체계가 바뀐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 역사에 중차대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견된다.

◇엔씨소프트, 김택진-박병무 '투톱'으로 전환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내년 엔씨소프트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공동대표로 공식 선임된다. 만약 계획대로 공동대표로 올라선다면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와 공동으로 엔씨소프트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1961년생인 박 내정자는 법조인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서울 대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한 일화는 유명하다. 연세대 경영대학원(MBA)과 미국 하버드 로스쿨도 다녔다. 대학 졸업 전인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1989년부터는 현재 국내 최대 로펌으로 꼽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했다. 김앤장에서는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한 경험을 살려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법률 업무를 담당했다. 이때 수많은 최고경영자(CEO)들과 접촉하면서 기업경영에 대한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쌓았다.

◇법조인 출신 경영인…M&A 역량 '탁월'

2000년 잘나가는 변호사 타이틀을 내던지고 직접 경영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국내에 벤처 열풍이 불던 시기였다. 처음에는 씨제이인터넷 전신 로커스홀딩스 대표를 맡았다. 변호사 시절 벤처기업 로커스의 M&A 관련 법률자문을 담당했던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로커스 계열사였던 로커스홀딩스에 합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내정자는 김앤장에서 쌓은 경영 역량을 거침없이 로커스홀딩스 경영에 접목했다. 당시 인기그룹 '지오디(god)' 소속사였던 엔터테인먼트업체 싸이더스를 비롯해 예전미디어, 시네마서비스, 넷마블 등을 연속적으로 인수하며 빈껍데기에 불과하던 로커스홀딩스를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 지주사로 탈바꿈시켰다.

2003년부터는 로커스홀딩스를 떠나 본격적으로 전문경영인의 행보를 시작했다. 외국계 금융사인 뉴브릿지캐피털 한국법인부터 하나로텔레콤, 캐피탈어드바이저, VIG인베스트먼트그룹 대표로 활약했다. 특히 경영위기를 겪던 하나로텔레콤에서는 성장과 내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부터 엔씨소프트와 인연…내부 사정 밝아

박 내정자와 엔씨소프트와의 인연은 2007년으로 돌아간다. 박 내정자는 하나로텔레콤 대표를 맡던 2007년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택진 대표와 서울대 동문으로 친분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로커스홀딩스 대표 시절에 넷마블을 인수한 경험도 있어 게임업계에 대한 전문성도 뒤지지 않았다.

2013년에는 경영감시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경영자문 역할을 하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처럼 비상근으로 활동하지만, 사내이사처럼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자리다. 박 내정자는 그때부터 최근까지 엔씨소프트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만약 박 내정자가 내년 공동대표로 선임된다면, 앞으로는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상시로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2007년부터 17년 넘게 꾸준히 엔씨소프트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만큼 엔씨소프트 사정에 밝다는 평가다. 박 내정자의 M&A 역량이 엔씨소프트에서 빛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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