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M&A 추진중인 엔씨소프트, 개발사 위주로 검토2.4조 유동성 보유, 한 곳과 신중하게 논의중…향후 비개발사 인수 가능성도
이상원 기자공개 2023-11-10 09:34:4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2조원을 훌쩍 넘는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딜을 여러번 하는 것보다 다소 규모가 있는 딜을 선호한다고 밝힌 점에서 빅딜로 예상된다. 이미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재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이러한 노력에도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핵심 캐시카우인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다. 다만 4분기들어 안정세에 접어들며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다음달 '쓰론 앤 리버티(TL)'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리니지와 함께 악화된 실적, 내년에도 비용 타이트하게 관리
NC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42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5억원, 440억원으로 89%, 7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4%, 53%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반해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보다 44%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실적은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의 매출 감소 여파가 컸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리니지W가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마찬가지다. 다만 4분기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그동안의 매출 하락세를 일단락 짓고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전무)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M의 경우 분기적으로 약간 주춤할 수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근본적인 부분이나 매출 기조에는 큰 이상이 없다”며 “4분기에는 리니지M, 리니지W 등 확실히 안정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분기 안정화를 거쳐 2024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동안 실적에서 신나는 뉴스를 전하지 못한 점에서 송구스럽다. 지난해부터 마케팅 비용을 포함 모든 비용을 전사적으로 타이트하게 관리했다"며 "이를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내년에도 이와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쓰론 앤 리버티를 비롯해 내년 신작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무작정 마케팅 비용을 타이트하게 관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흥행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출의 경우 내년들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홍 CFO는 "최근 출범한 변화경영위원회를 통해 기존 또는 신규 타이틀에 대한 마케팅 효율성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따라서 마케팅 비용이 다소 증가하겠지만 과거 대작 MMORPG를 출시했을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중하게 검토, 원칙에 부합한 곳들만 인수 시도한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내용은 M&A였다. 홍 CFO도 관련된 부분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쟁사들이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투자 또는 인수를 이어오는데 반해 엔씨소프트는 조용했기 때문이다. 2012년 개발사 엔트리브소프트를 1085억원에 인수한게 마지막인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의 M&A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상반기말 기준 엔씨소프트는 2조4026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자산은 현금과 현금성자산, 또는 1년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들이 포함된다.
홍 CFO는 "M&A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개발사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지만 비개발사 역시 검토 대상"이라며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소규모 M&A를 여러번 하기 보다는 어느정도 규모가 있고 전략적으로 유의미한 곳들에 대해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원칙은 꼭 지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M&A후 피인수 기업의 가치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피인수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인수금융 등으로 인수 주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홍 CFO는 주당순이익(EPS)에 기여하고 성장성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여기에 유저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함도 포함시켰다. 이 세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이를 충족시키지 않는다면 어떠한 경우라도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논의 중인 기업이 있다. 다만 MA&라는 것이 특성상 사인하기 전까지 변수가 많다. 현재로서는 자세히 언급할 수 없지만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좋은 결과를 시장에 알릴 수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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