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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의 'ADC', 포텐셜일까 리스크일까 상장 단계서 핵심 역량 항체 라이브러리로 규정… "링커 없이는 낮은 확장 기대감"

최은수 기자공개 2023-12-18 11:37:3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코스닥에 상장한 와이바이오로직스 'ADC'를 두고 다시금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비상장 단계에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ADC 업체로 주목을 받은 것과는 달리 현재로선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포텐셜을 담당하는 핵심 기술이 항체 라이브러리로 규정된 영향이다.

공동개발을 전제로 하는 ADC 프로그램에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담당하는 영역, 그리고 후속 타깃 파이프라인 역시 '항체'다. 공동개발 전략이 개발비용 부담은 줄일 수 있었지만 ADC 업체가 갖는 특유의 확장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ADC' 가능성 재평가, 시리즈D→ 프리IPO 밸류 역행 기저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비상장 단계에서 마지막으로 단행한 자금 조달(2022년 프리IPO, 80억원)에서 책정한 투자 후 기업가치는 980억원이었다. 2020년 시리즈D의 포스트 밸류 (18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2020년이 바이오벤처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라는 점을 고려해도 밸류가 반토막으로 하락했다는 뜻이다.


상장 전 와이바이오로직스는 ADC 개발 업체로 주목을 받아왔다. 2020년 당시 비상장 시장에서 전반적인 몸값 상승이 이뤄졌던 것도 다이이찌산쿄의 핵심 자산인 엔허투의 상용화 등 섹터 호재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결과다.

작년 마지막 프리IPO에서 몸값을 대폭 할인했던 기저엔 핵심 경쟁력으로 알려졌던 ADC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점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장 전 와이바이오로직스의 ADC 관련 주요 성과(2017년 인투셀, 2020년 레고켐바이오→미국 픽시스온콜로지)에 이은 '후속타'를 기대하기 어렵단 점과 맞물려 있다.

앞서 계약을 살펴보면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거래 상대방에게 제공하는 권리는 '항체'다.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는 ADC(Antibody-Drug Conjugation)는 각각의 항체와 약물을 결합시키는 링커(Linker) 기술을 핵심으로 꼽는다. 비록 와이바이오로직스가 ADC 파이프라인에서 수 건의 딜을 냈지만 주도자의 입장은 아니라는 뜻이다.

상장 전후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평가가 엇갈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10~1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26.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911개 참여 기관 가운데 88.3%가 희망 공모가 하단 및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상장 첫날인 공모가(9000원) 대비 약 42% 상승한 1만2800원, 11일 장마감 기준으로 약 235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다. 기관투자자들의 박한 평가를 딛고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시리즈D에서 프리IPO를 거칠 때의 밸류 역행을 완전히 극복한 모습이다.

◇가장 앞선 임상 프로그램도 '항체'… 핫 모달리티 아우를 구심점 구축이 관건

와이바이오로직스는 ADC의 길에서 '공동개발'을 택하면서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은 크게 낮췄다. 그러나 개발에 주도자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점은 향후 기업가치를 가늠할 때 중요한 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자체 개발 신약 플랫폼(항체 디스커버리)에 기반해 2건의 본임상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이 가운데 하나(단일항체 AR044)는 비상장 바이오텍 웰마커바이오에 L/O했고 또 다른 단일항체 아크릭솔리맙은 임상 1·2a상을 마쳤다.

반면 ADC와 연관이 있는 프로그램은 아직 전임상(허가용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ADC가 명실공히 시장 최대의 기대주이자 '핫 모달리티'이지만 와이바이오로직스의 그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ADC 모달리티가 지속적으로 도전을 받는 부분이 지나치게 비싼 개발 비용"이라며 "이에 따라 링커에 붙이는 약물과 항체는 특허가 만료됐거나 CMC가 용이한 후보에서 선택하곤 하는데 유동성이 움츠러든 장세에서 ADC 업체가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를 다시 찾게 하려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달 자금을 대부분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직접 진행하는 항체 라이브러리 기반 신규 프로젝트에 할애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 과정에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제시한 대표 플랫폼은 완전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 차세대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ALiCE', 항체발굴 고도화 기술 'Ymax-ENGENE' 등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ADC 프로그램은 상호 계약에 따라 공동개발사들이 담당한다"며 "항체 라이브러리 기반 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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