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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L, 이틀만에 전인천 대표 퇴임…'상장' 차질 불가피 IPO위해 영입, 지난 7일 선임했지만 사의…“전 대표 없이 계획대로 진행”

김규희 기자공개 2023-12-13 08:06:4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앙그룹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이하 SLL)이 기업공개(IPO)를 위해 영입한 전인천 대표(사진)가 퇴임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며 상장을 이끈 경험을 살려 ‘조단위’ IPO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 대표 사임으로 IPO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 SLL 대표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지난 7일 대표에 올랐으나 취임 이틀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중앙그룹은 SLL의 성공적인 IPO를 위해 전 대표를 영입했다. 그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GSB&Kelley School of Business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 피앤지(P%G Korea)를 거쳐 먼디파마(Mundipharma)와 ADT캡스(현 SK쉴더스)에서 CFO를 지내며 역량을 쌓았다.

2020년 4월에는 IPO를 추진하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CFO로 자리를 옮겨 IPO 직전까지 업무를 담당했고 2015년 영실업 대표, 2020년 티몬 대표로 근무하다 이번에 SLL 대표에 발탁됐다.

중앙그룹 측은 전 대표 선임 당시 “SLL의 IPO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SLL을 글로벌 최고 스튜디오로 성장시킬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알렸다.

그동안 SLL은 IPO를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말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진규 콘텐트리중앙 경영전략실장을 새 CFO로 선임했다.

여기에 IPO 전문가인 전 대표를 영입해 상장 추진에 속도를 내려 했다. 하지만 중책을 맡은 전 대표가 사의를 표한 만큼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LL은 오는 2025년 IPO를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대형 증권사에 IPO 추진 소식을 알리고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입찰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PT)을 받고 상장 파트너 결정을 고심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은 대부분 1조원에서 2조원에 육박하는 상장 밸류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SLL이 앞서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로부터 1조2000억원 안팎의 밸류로 약 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적 있는 만큼 최소 1조원 이상의 밸류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LL 관계자는 "전 대표는 퇴임이 아니라 임용취소다"라며 "대표 취임 전 상호 합의 하에 임용을 취소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IPO 절차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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