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승진 공식, 박상규 총괄사장도 통할까 전임 사장 3인 모두 부회장 승진 성공, 신사업 추진·안정화 등 과제 '산적'
김위수 기자공개 2023-12-14 09:16: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 직장인이 오너가 있는 대기업에 입사해 승진을 거듭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는 부회장이다.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회장까지 오른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같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매우 드문 일이다.최근 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0.83%에 불과하다고 한다. 임원 승진도 이렇듯 쉽지 않을 일인데 이를 넘어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능력을 입증받아 부회장이 되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일 것이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는 부회장이 없는 곳도 늘어나고 있고, 많아 봤자 5명도 되지 않는다.
◇부회장 배출해온 SK이노베이션
SK그룹에는 올해 오너가를 제외한 부회장이 6명 있었다. 약 11만7000명(지난 5월 기준)에 달하는 SK그룹 전체 임직원 중 0.00005%에 불과하다. 부회장 승진자가 자주 배출된 곳은 SK㈜와 SK텔레콤·SK이노베이션이 꼽힌다. 지주사와 그룹의 주력 사업인 통신·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이다.
이중 SK이노베이션에서는 2008년부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인물들은 예외 없이 부회장 자리에 오르는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 에너지 계열 중간 지주회사다. 현재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가 80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SK에너지·SK온·SK엔무브 등 굵직한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1년 현재의 중간지주 체제를 갖추기 전에도 탄탄한 사업기반과 실적을 바탕으로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장이 된다는 것은 회사뿐만 아니라 자회사들을 관리·감독하고 이들의 신사업 발굴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통 그룹 전문경영인 중에서도 능력이 입증된 인물이 CEO로 발탁되고, 그런 만큼 부회장 승진자가 나타날 확률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K에너지 시절이었던 2008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구자영 전 부회장은 2013년 초 실시된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에 올랐다. 2015년 SK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 정철길 사장 역시 이듬해인 2016년 부회장이 됐다. 후임인 김준 부회장도 2017년 사장으로 시작해 2022년 부회장 승진에 성공했다.
◇박상규 신임 총괄사장, 탄탄대로?

박 총괄사장의 가장 큰 숙제는 불확실한 대외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이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파이낸셜스토리의 성과를 창출하는 일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은 2021년 일제히 친환경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사진을 발표한 지 2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까지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사업은 정유·화학 등 탄소 기반 비즈니스에 머물러 있다. 배터리·분리막·플라스틱 재활용과 같이 추진 중인 신사업의 안정화를 통한 수익 확대와 더불어 다른 계열사들이 준비 중인 미래 사업 방향을 구체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뤄질 투자에 있어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하는 점도 고민이 될 전망이다. 정기 임원인사가 실시되기 전인 지난 10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든데스' 위험성을 경고하며 일부 계열사의 투자 사례에 대해 직접 질책했다고 전해진다. 올 3분기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부채비율은 174.8%, 차입금의존도는 38.3%다. SK온이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재무부담이 일부 완화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신사업을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힘써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며 주당 13만원선으로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해 20%, 2년 전과 비교해 40%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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