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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특징주]'HBM 훈풍' 오로스테크놀로지, 시총 2배 가능할까삼성전자 양산라인 입고 시작, 계측장비 수요 증가로 내년 본격 성장 예측

조영갑 기자공개 2023-12-13 12:16:4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2: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스닥 상장사 오로스테크놀로지(오로스테크)가 13일 오전 전일대비 18% 오른 2만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로스테크는 12일 종가 2만3900원을 기록했으나 13일 오전 증권사 리포트가 공개되고 난 뒤 이를 모멘텀으로 개장부터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오로스테크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일대비 17.78% 상승한 2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반도체 오버레이(overlay) 계측장비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오로스테크는 반도체 다운사이클의 영향으로 올해 초 1만2550원의 최저점을 찍기도 했으나 하반기부터 밸류를 서서히 회복해 7월 3만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2만원~2만4000원 선을 오갔다.

최근의 상승세는 기관이 이끌었다. 외국인이 6일부터 4122주, 4313주, 2만9383주를 내다 파는 동안 기관은 5000주에서 많게는 4만2000주(12일)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10만주 이하의 일일 거래량을 보이던 오로스테크는 8일부터 22만주 가량으로 거래량이 솟기 시작, 12일에는 38만주 수준으로 증가했다. 오전 현재 147만주 가량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Public Announcement

오로스테크는 2009년 3월 설립된 회사다. 옛 이름은 제이엔씨다. 오로스와 합병 후 현 사명인 오로스테크놀로지로 간판을 새로 달았다. 제이엔씨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역합병했다.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반도체 제조 전공정 중 노광공정 장비인 반도체 웨이퍼의 MI(Metrology Inspection) 장비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오버레이(Overlay) 계측 장비다. 반도체 공정상 회로패턴이 수없이 적층 되는 과정에서 하부 패턴과 상부 패턴 간의 정렬상태를 정밀하게 계측하는 장비인데, 최근 고사양 메모리, 비메모리 등 미세화 공정이 고도화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현재 고객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단계라 매출 볼륨 자체가 크지는 않다. 2020년 매출액 175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매출액 395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매출액 354억원과 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내년 수요 증가로 매출 증가가 점쳐진다.


올해 4월 기존 이준우 단독대표 체제에서 삼성 출신 최성원 에프에스티 부사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에프에스티는 오로스테크의 모회사다. 경영효율서 제고를 위해 이준우, 최성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오로스테크는 10월 삼성전자와 21억원 규모의 MI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1월 8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삼성전자와의 결속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메이커향 장비 공급도 늘고 있다.

◇Peer Group

코스닥 반도체 검사장비 섹터에서 경쟁하고 있는 유사기업은 넥스틴, 인텍플러스, 고영, 파크시스템스 등이 꼽힌다. 프론트엔드(전공정), 백엔드(후공정) 등 영역과 검사 방법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코스닥 검사장비 영역에서는 5개 기업이 자주 거론된다. 다만 오로스테크가 27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으로 규모는 다소 열세다.

검사장비 피어그룹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넥스틴의 경우 전일 대비 1.02% 상승한 6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7066억원이다. 인텍플러스 역시 전일 대비 1.95% 상승한 3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4011억원이다.

검사장비 대장주 중 하나인 고영은 12일 10% 이상 상승했으나 13일 오전 전일대비 1.69% 빠진 1만5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710억원이다. 원자현미경(AFM) 전문기업 파크시스템스는 전일대비 5.58% 오른 16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1327억원이다.



◇Shareholder Status

2021년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오로스테크는 반도체 펠리클과 관련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에프에스티(FST)의 자회사다. 2014년 에프에스티가 제이엔씨에 투자하면서 합병을 거쳐 에프에스티 그룹사에 합류했다. 현재 에프에스티가 대주주로서 33.54%(314만주)의 지분을 쥐고 있다.

모회사 에프에스티의 대주주는 장명식 의장(15.75%)이다. 장 의장은 한국 램리서치 Lam Research 대표이사를 지낸 후공정 장비 전문가다. 이후 에프에스티를 창업하고, 2020년까지 대표이사로 경영을 이끌다가 이사회 의장으로 이사회를 리드하고 있다. 장명식 의장→에프에스티→오로스테크 식의 지배구조다.

오로스테크의 2대주주는 장 의장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시엠테크놀로지'다. 17.27%의 지분을 쥐고 있다. 시엠테크놀로지는 모회사 에프에스티의 지분 8.45% 역시 보유하고 있는 그룹사 주요 주주다.

◇IR Comment

오로스테크 재무라인의 핵심은 유재만 전무(CFO)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을 거쳐 2018년 2월까지 에프에스티 재무이사로 근무했다. 이후 오로스테크의 IPO(기업공개) 테스크를 위해 오로스테크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전무이사로 곳간을 책임지고 있다.

유 전무는 보통 재무회계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터라 전화는 IR파트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심장호 차장과 연결됐다. 심 차장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묻는 질문에 "리포트부터 읽고 오시라"고 말했다. 리포트를 언급한 이유는 13일 공개된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발표한 오로스테크 관련 기업 리포트가 주가 상승을 이끈 원동력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리포트에서 특기할 만한 문구는 '시가총액 5000억원'이라는 대목이다. 현재 밸류의 2배 정도를 예측한 셈이다. 국내 고객사의 HBM 라인 향 장비입고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등 신규 고객사군이 확대되면서 오로스테크의 오버레이 계측장비 수요가 내년 본격적으로 확대될 거라는 논지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심 차장은 "기존에는 주로 SK하이닉스와 거래했는데 최근 삼성전자 등 국내 고객사와 중국 거래처에 공급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5세대(HBM3E) 라인에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오로스테크가 수혜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공시된 계약물량만 약 1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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