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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뉴 리더십] 김택진 대표, M&A 전문가에 SOS 이유는②전문경영인 처음으로 영입, 안정성 위한 선택…사업 확장 노릴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3-12-18 10:10:12

[편집자주]

엔씨소프트가 27년 만에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한다. 199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단독경영에서 벗어나 오너-전문경영인 공동경영 체제로 거듭난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가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와 함께 경영 지휘봉을 잡는 그림이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엔씨소프트의 셈법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0: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대형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역성장 위기에서 확실하게 탈피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어떠한 경우에도 경영 안정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까지도 엿보인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성장동력 약화와 신규 성장동력의 부재라는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마주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 매출이 점점 감소하고 있지만, 매출 공백을 채워야 하는 야심작들은 좀처럼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역성장이란 먹구름이 서서히 몰려오는 형국이다.

실적 개선을 모색할 만한 새로운 대작들은 아직 개발에 한창인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시점조차 정해지지 않은 게임이 대다수다. 최근 출시한 대작 '쓰론앤리버티(TL)' 역시 수익성보다는 게임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인 만큼 단기간에 턴어라운드를 유도할 만한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무 대표 필두로 M&A 모색할듯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비(非)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게임으로 단기간에 활로를 모색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신속한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공동대표로 추대된 박병무 대표가 M&A 전문가라는 점도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그간 엔씨소프트 역시 공공연하게 M&A 추진 의지를 드러내 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비게임 분야 M&A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의미 있는 규모와 전략적으로 유의미한 M&A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NHN가 적극적인 M&A 전략으로 역성장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 것으로 유명하다. 구체적으로 NHN의 본업인 게임사업 매출은 10년 동안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M&A로 진출한 다양한 신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10년 연속 매출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물론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무턱대고 신사업에 진출하기에는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신사업마저 실패할 경우에는 지금의 역성장세가 한층 두드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혹을 떼려다가 하나 더 붙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대형 M&A를 최대한 안정적인 선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형 M&A 추진하되 경영 안정성은 사수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을 공동대표로 추대하는 것도 경영 안정성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26년 역사에서 역성장 위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 대표 게임사로 성장하는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거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는 않았었다.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도 이제는 경영 30년차를 바라보는 베테랑 경영인이다. 작은 벤처기업이었던 엔씨소프트를 연매출 2조원이 넘는 굴지의 대형 게임사로 키워냈다. M&A를 통한 신사업 진출 경험이나 역성장 위기도 극복한 경험도 있다. 오너경영인이지만 전문경영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김택진 대표가 M&A 전문가 박병무 대표에게 또 하나의 경영 지휘봉을 내어준다는 것은 단순히 M&A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인 만큼 최대한 실패 없는 M&A를 추진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어떤 경우에도 경영 안정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이야기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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