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 전 2조 수주, 세아그룹 신사업 '순풍' 세아윈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주문 몰려…2025년 본격 생산
임한솔 기자공개 2023-12-15 15:19:2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지주 자회사 세아윈드(SeAH Wind Ltd.)가 14일 영국에서 9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을 수주했다. 이는 영국 풍력발전단지 사상 최대 계약으로 꼽힌다.이번 계약은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이 발주한 해상풍력발전사업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에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을 공급하는 건이다.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는 영국 남동부 해안에서 47km 떨어진 지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체 프로젝트 발전용량은 2.8GW 규모다. 이는 약 195만 가구의 일일 전력 사용량에 해당한다.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 관련 수주로 인해 세아윈드가 지금까지 확보한 전체 수주는 약 2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앞서 2022년 세아윈드는 덴마크 에너지기업 오스테드로부터도 영국 해상풍력발전단지 '혼시3 프로젝트'용 하부구조물 공급(약 6000억~7400억원)을 수주했다. 혼시3 프로젝트는 영국 북해에서 전력 2.85GW 규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작 세아윈드의 모노파일 공장은 아직 다 지어지지도 않은 상태다. 정식 생산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은 공장에도 조 단위 수주가 주어질 만큼 현지 해상풍력 관련 수요가 풍부하다는 뜻이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영국 해상풍력 시장 내 모노파일 수요는 2023년부터 매년 200~3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지주는 이같은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2021년 2월 세아윈드를 설립했다. 세아윈드는 2022년 7월부터 영국 북동부 티사이드 프리포트 경제특별지구에서 36만4200㎡ 규모 모노파일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최대 길이 120m, 직경 15.5m, 중량 3000톤에 이르는 모노파일을 연간 100~150개가량 생산하게 된다. 2024년 하반기 완공 후 2025년 상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아제강지주는 모노파일 공장 착공 당시 2027년까지 수주잔고를 확보한다는 단기 목표를 세웠다. 혼시3 프로젝트,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의 수주로 이 목표는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수주만으로도 공장 완공 후 3년간의 생산을 보장할 수 있다.
무사히 공장을 완공해 가동을 시작하는 게 관건이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 보면 현재까지 순조롭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윈드 설립 당시 공장 건립과 연구개발 등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세아윈드에 2000억원가량을 출자했다.
외부로부터의 수혈도 원활한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4월 세아윈드에 약 6060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세아윈드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영국 공적수출신용기관(ECA)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데 따른 채무보증이다.
세아그룹은 세아윈드 이외의 다른 계열사들을 통해서도 해상풍력 관련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올해 5월 프랑스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870억원 규모 해상풍력용 강관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세아베스틸은 2025년까지 해상풍력용 특수강 수출을 전체의 1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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