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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세아홀딩스, 지배구조 리스크에 등급 하락 '불안감'공정위의 계열사 과징금·고발로 'G' 리스크 부각

강용규 기자공개 2023-10-06 07:27:4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9: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홀딩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하락 위기에 놓였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너 이태성 대표이사 사장의 세아홀딩스 지배력 확대 과정에서 계열사 사익을 편취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간 계열사 산재사고로 사회 분야의 평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던 차에 지배구조 리스크까지 불거진 것이다.

ESG평가업계에 따르면 10월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3년 정기 ESG등급 공표를 앞두고 세아홀딩스의 지배구조 분야 평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최근 공정위는 세아홀딩스 산하 계열사 세아창원특수강과 이 사장의 개인회사 HPP에 각각 21억2200만원, 11억5400만원으로 총 32억7600만원의 과징금(잠정)을 부과하고 세아창원특수강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세아창원특수강이 2015년 HPP가 인수한 스테인리스 강관 가공업체 CTC에 원재료인 스테인리스 강관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경쟁업체 대비 과도한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HPP의 이익에 기여했다고 봤다. HPP가 이렇게 창출한 이익으로 세아홀딩스 지분을 늘려 이 사장의 지배력 확보에 기여했다고도 판단했다.

이 사장 개인에게는 시정명령만 내려질 뿐 과징금이나 고발 등 조치는 부과되지 않는 만큼 이 사장의 세아홀딩스 지배 체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정위가 이 사장의 개인회사를 통한 세아홀딩스 지배력 확대 과정 자체에 칼날을 들이댄 만큼 세아홀딩스 지배구조를 바라보는 ESG평가기관의 시선은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KCGS의 연간 정기 등급 공표시점인 10월 중순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공정위의 판단이 의결서를 통해 완전히 확정되지도 않았다. 때문에 이번 사안이 당장은 세아홀딩스의 ESG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다만 KCGS가 진행하는 분기별 상시 평가에서는 이번 사안이 반영될 여지가 있다.

세아홀딩스는 2022년 정기 평가에서 KCGS로부터 환경(E) 등급 C, 사회(S) 등급 B+, 지배구조(G) 등급 C를 받아 전체 ESG 등급이 C로 매겨졌다. C등급은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개선을 위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KCGS의 7단계 구분법에서 상위 6번째 등급으로 D 바로 위다.

지난해 KCGS가 ESG 평가 기준을 글로벌 모범규준에 맞추며 상당수 기업의 등급이 낮아졌다. 세아홀딩스의 경우는 2021년 B+에서 지난해 C로 2단계 강등됐다. 이처럼 평가기관의 기준이 엄격해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세아홀딩스는 지배구조 등급의 하락으로 세아그룹 계열사들 중 처음으로 분야별 등급 D를 받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료=KCGS)

세아그룹은 특수강 계열을 맡고 있는 세아홀딩스와 강관 계열을 맡고 있는 세아제강지주의 양대 지주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세아홀딩스 쪽은 사업회사 세아베스틸의 산재사고 누적으로 사회 분야의 리스크가 부각돼 왔다.

그동안은 비상장사 세아베스틸의 사고 영향은 모회사 세아베스틸지주의 평가까지만 미쳤다. 세아베스틸지주가 기존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로 출범한 특수강사업 중간지주사이며 세아홀딩스는 특수강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와 기술투자 등 다양한 사업들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의 지주사라는 논리가 일정 부분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세아베스틸에서 노동자 2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지배구조 상위 회사 차원의 관리감독 기능이 더욱 강력해져야 한다는 등 세아홀딩스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향하던 차였다. 만약 세아홀딩스가 사회 분야와 지배구조 분야에서 동시에 세부 등급이 낮아진다면 전체 등급 C도 불안해진다.

세아홀딩스 측에서는 공정위의 판단에 반발하고 있다. 2015년 당시 이태성 사장이 이미 세아홀딩스 지분의 35.12%를 보유하는 등 확고한 지배력을 구축한 만큼 부당이익을 편취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HPP가 취득한 세아홀딩스 주식의 규모가 CTC를 통해 확보한 이익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들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공정위 의결서를 받는 대로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기존에 소명한 내용의 부족한 부분을 살펴보고 회사의 입장을 성실히 소명해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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