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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OCI-도쿠야마 말레이 JV '사라왁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1105억원씩 출자...2026년 상반기 양산

정명섭 기자공개 2023-12-19 08:37:2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은 올해 지주사 전환에 힘을 쏟았다. 지난 5월 기존 OCI를 지주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인적분할했다. 지난 9월에는 OCI홀딩스가 사업회사 OCI 지분 33.25%를 확보하면서 사실상의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

분할 후의 OCI는 전통 화학회사에서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회사로의 변신을 지향한다.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건 그 도약의 첫걸음이다.

◇OCI-도쿠야마, JV 출자 결의...2026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 생산

OCI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말레이시아 소재 법인 '사라왁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1105억원을 출자하는 안을 결의했다. 이 법인은 도쿠야마와 현지에 설립한 JV로, 이번에 처음 법인명이 공개됐다. 공장은 사라왁주 사말라주산업단지에 들어선다. 도쿠야마도 OCI와 동일한 금액을 출자해 양사가 합작사 지분율을 50%씩 나눠갖기로 했다.

출자금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데 투입된다. OCI와 도쿠야마는 총 세 차례에 걸쳐 출자금을 납입한다. 약 650억원, 220억원을 낸 후 마지막에 잔여금액을 치르는 식이다. OCI 군산공장 유휴설비 일부가 현물 출자로 투자되기도 한다.


합작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1만1000톤 규모다. OCI의 군산 공장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완제품 생산능력이 4700톤 규모임을 고려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OCI는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반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후처리 가공 후 국내외 고객사에게 완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의 예상 양산 시점은 2026년 상반기 중이다. OCI는 이에 맞춰 반제품을 후가공하는 설비를 같은해 말까지 국내에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OCI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 대비 전기료와 인건비 등이 낮다. 일례로 이번 JV는 현지 수력 발전을 통해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법인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 원가경쟁력 면에서 유리하다.

OCI는 2017년에 말레이시아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에도 교두보는 도쿠야마였다. OCI는 도쿠야마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했다. 2021년에는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했다. 업황 둔화와 중국 경쟁사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내린 조치다.

OCI그룹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말레이시아에 지역본부를 신설하고 김택중 OCI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총괄을 맡겼다. 말레이시아를 생산거점으로 집중 관리하고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실리콘 음극재 소재 사업과 '유기적 연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OCI가 인적분할 이후 집중하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이면서도 배터리 소재 사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일석이조 사업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제조 과정에서 실리콘 음극재용 소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OCI는 메탈실리콘을 원료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TCS(트리클로로실란)가 발생하는데, 이는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인 모노실란(SiH₄)을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이는 OCI가 경쟁 소재사 대비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OCI는 지난 7월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세온(NEXEON)과 모노실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공급 기간은 2025년부터 5년간이며 공급 규모는 700억원 이상이다. 국내 기업 중 OCI만 넥세온이 요구한 기술적 난이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모노실란 공급을 위해 군산공장 유휴부지에 200억원을 들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1000톤 규모 설비로 완공 시기는 2025년 상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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