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슬레저' 브랜드엑스, 중국서 '제2의 F&F'되나 젝시믹스, 현지 거대 유통망 확보…한국 인기 브랜드 이미지 '구축'
양정우 기자공개 2023-12-22 13:55:3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젝시믹스로 국내 에슬레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글로벌 기업 파우첸그룹과 손을 잡고 중국 공략에 나섰다. 막강한 유통 채널을 확보한 만큼 'K-에슬레저'로 현지 MZ 세대를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국내 패션업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은 F&F다.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인 'MLB'와 '수프라'를 통해 중국 실적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가 고속 성장한 건 공격적으로 매장 출점에 나섰고 현지에서 한국 인기 브랜드로 각인된 덕분이다. 젝시믹스도 한국 에슬레저 1위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제2의 F&F로 부상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1만여개 '파우첸그룹 맞손'…내년 상반기 내 입점 전망
최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글로벌 스포츠전문 기업 파우첸그룹과 젝시믹스 브랜드의 중국 내 유통과 판매를 위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애슬레저 업계 최초의 독점 공급 계약이다.
파우첸그룹은 대만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포츠 전문 기업이다. 시가총액 약 4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1조2056억원을 기록해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중국 안타스포츠의 실적(매출액 9조7741억원)을 오히려 앞서고 있다.
신발 제조 비즈니스에서는 세계 1위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꼽힌다. 의류 생산뿐 아니라 스포츠 브랜드 라이선스와 리테일 사업도 소화하고 있다. 멀티스토어 계열인 YY스포츠를 중심으로 중화권 내 독보적 유통망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랜드엑스의 경우 이미 현지 매장 판매에 나서고 있는 상해 지역뿐 아니라 파우첸그룹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통해 중국 내륙 지역 고객에게 젝시믹스를 선보일 수 있다.
YY스포츠(지난해 매출액 약 3조6250억원)는 중국 본토 300여개 도시에 5733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 등을 합쳐 1만여 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별, 지역별로 수많은 하위 대리상을 두고 있어 촘촘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몰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젝시믹스의 현지 인지도 제고는 물론 폭발적 매출 신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랜드엑스는 파우첸그룹과 맞손을 잡으면서 중국 내 유통뿐 아니라 제조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1위 신발 제조 OEM사인 파우첸그룹은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소화하고 있다.
◇F&F 성공사례, 뒤쫓는 브랜드엑스…중국 스포츠웨어 시장 '쑥쑥'
F&F는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9% 늘고 영업이익은 1691억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국내 패션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탓에 공격적으로 중국 진출에 나서 이례적 성과를 내고 있다. 전체 매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은 40%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공격적 출점이 성공 시대의 개막에 한몫을 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중국 내 MLB 매장수(직영·대리점)는 1069개에 달한다. 2021년 말 하반기 500여 개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국내 단일 브랜드 중에서 유일하게 중국 판매액이 1조원 대를 돌파할 수 있었던 이유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과 조우하는 건 브랜드엑스의 젝시믹스도 마찬가지다. 직영점이 아닌 파우첸그룹의 YY스포츠 매장을 선택했으나 수익 창출을 위한 오프라인 창구의 규모는 MLB를 훨씬 웃돈다. K-에슬레저의 선두 주자로서 가격 경쟁력과 상품 경쟁력을 함께 갖춘 젝시믹스가 MLB처럼 폭발적으로 판매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중국 고객층이 젝시믹스를 바라보는 브랜드 이미지도 F&F가 구축한 색깔과 유사하다. 무엇보다 F&F는 'K-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인기 브랜드라는 이미지로 타깃층을 공략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MZ 세대에게 어필한 게 주효했던 셈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에슬레저 선두 주자인 젝시믹스 역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계약이 YY스포츠측에서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끝에 성사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1만여 개에 달하는 유통망을 갖춘 글로벌 오프라인 채널로서 중국 현지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결과 젝시믹스 상품을 확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 기업은 젝시믹스를 단숨에 중국 내 1위 에슬레저 제품으로 끌어올릴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은 2021년 3718억 위안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9%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는 마이아액티브(Maia Active), 리닝(Li Ning), 엑스텝(Xtep) 등의 자국 브랜드가 고속 성장하는 동시에 유통 채널마다 다양한 해외 스포츠 브랜드를 유치하려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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