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발굴 동화약품, CSO·CIO·CFO 이례적 동시 승진 이인덕 경영전략본부장 부사장 승진, 성경수·유정훈 실장 승진도 눈길
한태희 기자공개 2023-12-20 09:25:5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3: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이 새먹거리 발굴에 전념하고 있는 가운데 전략·투자·재무를 총괄하는 인력을 동시에 승진시키는 인사발령을 냈다. 미래 신사업을 관통하는 핵심 인물의 인사를 통해 미래 사업 투자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메디쎄이 인수합병(M&A) 딜을 이끈 주역들의 승진에 주목된다.◇메디쎄이 M&A 주역 '이인덕 부사장-성경수 상무' 인사 주목
동화약품은 19일 정기임원인사에서 이인덕 경영전략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성경수 미래전략실장을 상무로 각각 승진발령했다. 김은영 품질경영실장과 유정훈 경영관리실장은 상무보로 한단계 직급이 올랐다.
이 부사장이 최고전략책임자(CSO), 성 상무가 최고투자책임자(CIO), 유 상무보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는 데 주목할만 하다. 영업이나 사업 쪽 인물이 아닌 관리직 인사들이 주로 승진 명단에 오른 건 이례적이다.
특히 동화약품에서 부사장 직급은 후계자로 꼽히는 윤인호 부사장이 유일하지만 이 부사장이 이번 인사로 부사장단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이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미다.
특히 이 부사장과 성 상무는 동화약품의 핵심 성장동력이 된 메디쎄이 딜을 이끌었던 인물이라는 데 주목된다. LG생활건강 출신인 이들은 2018년에 동화약품에 합류했다. 이후 중장기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개발을 이끌었다.
동화약품은 의약품과 의약외품에 국한된 매출이 한계로 지적됐다. 신사업 동력을 찾아 사업 다각화로 매출 기반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들이 찾은 대안은 M&A였다. 2020년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하며 창사 123년만에 처음으로 M&A를 단행했다. 올해 8월에는 약 391억원에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기업 중선파마를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분투자도 늘렸다. 올해 3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Fitpet)’에 5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했다. 이외 하이·리브스메드·제테마·환인제약·뷰노·넥스트바이오메디컬·지플러스생명과학·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에도 지분투자를 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와 동 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Bank of America 개인고객팀, Merrill Lynch 파생상품팀 과장, LG디스플레이 전략1팀 과장, LG생활건강 NBD팀 팀장, 한솔교육 전략기획실장을 거쳤다. 이후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담당 임원을 역임하다가 2018년 동화약품에 합류했다.
성 상무는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재무팀과 LG생활건강 재경부문/일본법인 파트장을 거쳤다. 이후 동화약품에 합류해 전략기획실 전략기획팀 팀장, 경영전략본부 미래전략실 실장을 맡았다.
◇재무적 지원 역할 'CFO'도 상무보 승진, 후속 딜 주목
신사업 발굴 중책을 맡은 인물이 주목된다면 그 뒤에서 재무적으로 기반을 닦을 인물 역시 필요하다. CFO 역할을 하고 있는 유정훈 상무보의 승진 역시 이와 연관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 상무보는 경희대 경제통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동화맨'이다. 재경/IT실 재무팀 팀장과 경영관리실 경영관리팀장을 거쳤다.
동화약품의 2023년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084억원으로 현금 곳간이 넉넉한 편이다. 이를 바탕으로 M&A나 지분 투자 등 사업 확장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R&D 투자를 통한 항암제, 당뇨 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에 힘쓰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정기 임원인사이고 그 이상의 의미 부여는 어렵다”며 “제약회사지만 영업 현금 흐름이 좋고 현금 보유량이 많아 본업 외 사업다각화에 힘을 주고 있는 건 맞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 [여전사경영분석]OK캐피탈, 하반기까지 이어진 영업 중단에 분기 적자
- [양종희호 KB 1년 점검]난세의 리더십, 치세의 리더십
- OK금융, 오너 일가 소유 대부업 정리 '속도'
한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오리온 파트너' 하이센스바이오, 기평 신청 'IPO 재도전'
- 케어젠, 인도 CDMO사 공급 계약…글로벌 공략 속도
- SK바이오팜, 올해도 '제프리스' 참가 'RPT' 전략 공개
- 마크로젠, 세종캠퍼스 완공…'유전체 밸류체인' 구상
- '소마젠 맞손' 쓰리빌리언, 진단사업 미국 확장 잰걸음
- 오리온바이오, 시린이치약 중국서 '베트남'으로 전략 선회
- '치매치료제' 큐어버스, 250억 시리즈B '멀티클로징' 목전
- [thebell note]바이오텍 CFO의 언어
- 루닛, MD앤더슨부터 AZ까지 '루닛스코프' 상업화 본궤도
- 동화약품, 의료기기 넘어 '항암신약'까지 '로펠바이오'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