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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제2의 스마트폰' XR 전쟁 임박 XR용 이미지센서 2종 등장, 디스플레이 준비도 착착

김도현 기자공개 2023-12-27 07:51:3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와 아이폰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삼성과 애플이 전장을 옮긴다. '제2의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확장현실(XR) 기기가 대상이다.

애플이 X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2024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도 상반기 내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용 센서를 선보이면서 빅테크 기업들과 공동 개발 중인 XR 기기의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비전프로' 착용 모습 / 출처 : 애플

◇동맹전선 구축한 삼성, 핵심 부품으로 자신감 표출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스마트폰 행사인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구글, 퀄컴 등과 협력해 XR 폼펙터를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퀄컴은 전용 칩셋을 담당하는 구조다.

당초 삼성전자의 XR 기기는 내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점졌으나 최근 분위기는 상반기로 앞당겨지는 흐름이다. 해당 제품용 패널을 개발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특허청에 신규 상표 '플렉스 매직' 출원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에는 유럽 특허청에도 같은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XR 헤드셋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상표에 대한 설명으로 가상현실(VR) 안경, 스마트글라스 등이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상표 출원에 나섰다는 건 개발 과정에서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간접 비행시간측정센서(iToF) '아이소셀 비전 63D'와 글로벌 셔터 센서 '아이소셀 비전 931'을 전격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제품은 XR, 로봇, 드론 등에 투입될 예정으로 샘플이 고객들에 제공되고 있다. 삼성전자 XR 기기의 눈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소셀 비전' 신제품 2종 / 출처 : 삼성전자

우선 ToF는 빛의 파장을 감지해 사물의 3차원 입체 정보를 측정하는 제품이다. 박쥐, 돌고래 등의 음파 능력과 유사한 원리다. 직접 ToF와 간접 ToF로 나뉘는데, 각각 비행시간과 위상차를 거리로 변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택한 iToF는 고해상도와 높은 정밀도가 장점으로 XR 분야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소셀 비전 63D는 이미지영상처리(ISP)를 내장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없이 뎁스 맵 촬영이 가능케 했다. 뎁스 맵은 관찰 시점에서 사물과의 거리와 관련된 정보를 담은 이미지다. 전작인 33D 대비 전력 소모량을 최대 40% 줄이기도 했다.

또한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는 면광원 모드와 원거리 측정이 가능한 점광원 모드를 동시 지원하다. 이를 통해 최대 측정 가능 거리를 전작(5m)보다 2배(10m) 확장했다.

아이소셀 비전 931에는 사람의 눈처럼 모든 픽셀을 빛에 동시 노출시켜 촬영하는 글로벌 셔터 방식이 처음 적용됐다. 이를 통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도 선명하고 왜곡 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대1 비율의 해상도(640x640)를 지원해 XR 기기 등 머리 장착형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에서 홍채인식, 시선추적, 미세한 움직임(얼굴 표정·손동작 등) 인식하는 최적화됐다.

결과적으로 핵심 부품인 이미지센서 2종을 내세운 건 준비 중인 XR 기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진행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조직개편에서 이미지센서 등을 다루는 센서사업팀을 재정비했다.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팀장을, 돌아온 이제석 부사장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는다. 추후 아이소셀 비전 시리즈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출처 : 삼성디스플레이

◇다소 지연된 애플…소니 추격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반면 애플은 비전프로 출시 일정을 내년 1월에서 3월로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비전프로는 지난 6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3)에 첫 공개된 바 있다. 애플이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폼펙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격돌하는 내년이 XR 원년일 것"이라면서 "LG전자는 메타, 퀄컴 등과 협력해 XR 제품을 2025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기 출시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

비전프로 초기 모델에는 일본 소니가 설계하고 대만 TSMC가 생산하는 마이크로유기발광다이오드(OLEDoS·올레도스)가 탑재된다. 올레도스는 유리원장 대신 실리콘 웨이퍼를 기판으로 삼고,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만드는 차세대 패널이다. 작은 사이즈로도 일반 OLED보다 화소 수가 많아 XR 헤드셋용으로 알맞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올레도스 개발에 한창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을 공략하는 차원이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올레도스 등을 담당하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팀을 연구소 조직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는 등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올레도스 기술력을 갖춘 미국 이매진을 인수하면서 박차를 가한 상태다. 공격적인 투자로 한발 앞선 소니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심산이다. 올레도스에 이어 무기물인 발광다이오드(LED)를 올리는 레도스(LEDoS)도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XR 기기 시장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과 전후방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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