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인수금융 불가피…'고금리' 이자비용은 얼마나인수금융 최대 3.3조 전망, 8% 가정시 연이자 2640억…팬오션 때보다 높아
원충희 기자공개 2023-12-26 08:39:1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 희망가로 알려진 6조4000억원 가운데 3조3000억원 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전망이다. 하림은 8년 전 팬오션을 사들일 때도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당시 금융권 차입금리 부담은 4~5%대였다.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당시보다 금리 수준이 높다는 데 있다. 대략 8% 이자율을 가정할 경우 하림 측이 감내해야 할 연간 이자비용은 약 2640억원으로 추정된다.
◇8년 전 팬오션 M&A도 인수금융 활용, 금리는 4~5%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지분 57.9%(3억9879주)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장했다. 지분 인수 희망가액은 약 6조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의 인수 주체인 팬오션은 대금 마련을 위해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 자산매각과 유동화 등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9월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팬오션의 현금성자산이 4604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인수희망가액 중에서 약 3조3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림은 8년 전인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할 때도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당시 하림 측은 39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브릿지론(1580억원)과 선순위대출(800억원)을 포함해 5680억원으로 늘었다. 차입처는 은행권을 비롯해 보험사(메리츠화재,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와 캐피탈, 저축은행에 신협까지 1~2금융권을 넘나들 정도로 다양했다.
2015년 제일홀딩스(현 하림지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인수금융에 적용된 금리는 4~5%대였다. 그 해 현금흐름에서 유출된 이자비용은 230억원 정도다. 2015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대였고 미국은 제로금리가 유지되던 시기다.
그러다 2015년 12월부터 미국이 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0.25~0.5%로 한번 올랐던 미국 금리가 2016년 12월에 0.5~0.75%, 2017년 3월에 0.7~1%로 올랐다. 반면 한국은 기준금리를 1.25%로 떨어뜨리던 시기였다. 하림은 2017년 하림지주의 코스닥 상장(IPO)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4219억원 가운데 팬오션 인수 당시 썼던 인수금융 잔액 3300억원을 일시 상환했다.
◇한미 기준금리 대폭 상승, 유증 가능성으로 목표주가 하향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다르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 미국은 5.5%까지 올렸다. 기업들이 적용받는 금융권 차입금리는 거의 7~8% 수준까지 왔다. 증권가에서는 하림 측의 인수금융에 적용될 금리 수준을 대략 8%로 가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은 약 2640억원으로 계산된다.
인수구조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에쿼티와 인수금융을 담아 HMM은 M&A하는 형태로 전망된다. 즉 이자비용 부담의 주체는 SPC다. 하림지주나 팬오션 모두 자체적으로 인수금융을 끌어오기는 차입부담과 금리부담이 너무 크다.
JKL파트너스 측에서는 약 7000원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금융과 JKL파트너스의 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은 약 2조4000원 수준이다. 나머지는 인수주체인 팬오션이 영구채 발행 5000억원(제3자배정), 자체 보유현금과 유상증자, 자산매각 및 유동화등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림지주의 올 3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약 610억원, 팬오션은 4600억원 정도다.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은 5조9000억원이 있다. 유형자산은 대부분 선박 등으로 유동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규모 증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림지주의 팬오션 지분은 54.7%, 증자시 지분율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팬오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속속 하향 제시하는 움직임이다. 영구채 발행과 유상증자는 주가하락 요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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