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지분법 손실 터는 산은…재무 부담 낮춘다HMM 주가 따라 산은 BIS비율 등락…매각 시 비율 관리 수월해져
이재용 기자공개 2023-12-20 08:18:1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1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산은은 내년 상반기 중 매각 종결을 목표로 주식매매계약, 기업결합 등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산은은 재무 건전성 부담을 한층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그간 HMM, 한전 등 출자 회사의 지분법 손실로 재무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유 중인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57.9%)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을 낙점했다. 산은 측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민영화 작업이 끝나면 산은의 재무 건전성 확보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재 산은은 후순위채를 재발행하는 등 재무 건전성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HMM, 한전 등 산은 출자 회사의 지분법 손실이 계속되는 한 근본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산은이 발표한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산은의 BIS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13.66%였다. 전 분기보다 0.4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융당국이 은행 건전성을 위해 권고하는 BIS비율은 13% 이상이다.
지난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1조2000억원의 충당금을 이익으로 환입하고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BIS비율이 14.11%까지 상승했지만 1개 분기 만에 다시 13%대로 추락한 것이다.
보통 산은의 BIS비율 하락 원인은 한전의 적자였다. 산은은 한전 지분 32.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한전이 적자를 내면 지분법상 보유한 지분에 비례해 손실을 인식한다. 다만 한전은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1조9966억원, 순익 83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평균(1조5562억원)을 28%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지난 3분기 산은 BIS비율이 하락한 데에는 HMM의 주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HMM 지분 29.2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HMM 주가 변동 평가 손익은 산은에 반영된다. 산은에 따르면 HMM 주가 1000원당 산은 BIS비율은 0.07%포인트만큼 움직인다.
HMM 주가는 해운 경기 침체와 산은의 1조원 규모 영구채 주식 전환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 우려로 지난 2분기 말 1만8850원에서 3분기 말 1만6260원까지 하락했다. 단순 계산 시 HMM 주가 하락만으로 산은 BIS비율은 0.18%포인트가량 하락한 셈이다.
해운업황 악화와 한전의 4분기 대규모 적자 전망 등으로 향후 산은의 재무 건전성 유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산은이 한전 적자 여파를 피해낼 방도는 없다. 계속되는 지분법 손실을 일부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HMM 매각을 서두르는 게 현실적인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는 "HMM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3분기 BIS비율이 떨어졌으며 11월 후순위채를 발행했다"며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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