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포커스]'두번의 패배' 조현식, 경영권 분쟁 이후 행보는지분 보유시 배당금 수령 가능, 지분 매도 후 신사업 추진 가능성도 상존
남준우 기자공개 2023-12-21 07:54:5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 그룹 경영권 분쟁의 승기가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시장에서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MBK파트너스의 패배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후 조 고문의 행보에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각에서는 보유 지분을 유지하며 배당금을 받아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대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지를 잃은 상황인 만큼 보유 지분 일부나 전부를 매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1만7430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MBK파트너스가 기존 공개매수 단가였던 주당 2만원보다 20% 높은 주당 2만4000원에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밝혔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조 고문과 MBK가 공개매수를 시작하기 전날인 이달 4일 종가(1만6820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앞서 MBK는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 고문과 장녀 조희원 씨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해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MBK와 조 고문의 공개매수는 오는 22일 15시 30분에 종료된다. MBK 측이 제시한 종료일은 25일지만, 토요일부터는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22일이 사실상 마지막 날이다. 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굉장히 낮게 보고 있다.
현재 조현범 회장 측 우호지분은 50%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조양래 명예회장이 7~15일 총 288만3718주(3.04%)를 장내 매수함과 더불어 효성첨단소재도 백기사로 나서며 14만6460주(0.15%)를 취득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조 회장과 사촌지간인 만큼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hy(옛 한국야쿠르트), 고려아연 등도 우호세력이다.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종료된 것과 다름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향후 조 고문의 거취에 대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요 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배당을 받아가는 방법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는 완전히 물러난 조 고문은 올 3분기말 기준으로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1797만4870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매년 25~40% 사이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의 겨우 당기순이익(1660억원)의 37.17%인 617억원을 배당금으로 활용했다. 주당 현금배당금이 650원인 점을 고려했을 때 조 고문은 116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한 셈이다.
반대의 시선도 존재한다. 경영권 분쟁에서 또 한번 패배한다면 더 이상 지분을 들고 있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6월 사법 리스크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직에서 사퇴한 조 회장에게 보유하고 있는 지분 23.5%를 일시에 물려줬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주장했던 조 고문 등은 이 일을 계기로 현재까지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보유 지분 일부나 전부를 매도한 자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찾아나설 가능성도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사실상 조 회장의 승리로 거의 기우는 분위기"라며 "조 고문의 경우 지분을 유지하며 배당금을 받는 경우의 수도 생각할 수 있지만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한 상황이라 지분을 매도하고 새로운 시도를 찾아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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