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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연초 공모채 총출동…매주 릴레이 예고 기관 투심 회복 무게…'규모확대+횟수축소' 가능성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02 08:11:4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2: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발행이 쏟아져 정신이 없습니다. 롯데그룹은 6개 발행사가 주마다 채권 조달을 준비 중입니다"

미국발 금리인하 신호에 연초 효과까지 겹친 가운데 공모채 시장은 발행사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화그룹을 시작으로 대기업 계열사들도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롯데그룹 같은 경우 발행량을 두배 이상 늘리면서 적극적인 조달 태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금리인상 사이클 끝났다…발행규모 변화 전망

29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내년초 발행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매주 롯데 계열사 발행이 잡혀 있다"며 "총 6개 기업이 매주 발행시장에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스타트를 끊는다. 내달 10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대 5000억원 규모를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뒤이어 롯데케미칼이 내달 25일 최대 4000억원 회사채 조달에 도전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며, 인수단으로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참여한다.

롯데그룹은 연초 공모채 시장을 찾는 단골손님이다. 올해도 1~3월 집중적으로 발행에 나섰다. 롯데건설(2500억원)을 시작으로 롯데리츠(700억원), 롯데제과(3000억원), 호텔롯데(3000억원), 롯데렌탈(1950억원) 등 5개 계열사가 1월에 공모채를 찍었다. 2월과 3월에도 4곳, 3곳이 발행을 진행했다.

*출처=더벨플러스

하지만 올해는 각 사마다 발행 규모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사채 투심이 개선되고 있다. 발행사들마다 미국 국채금리 인상에 따라 발행규모를 최소화해왔다면, 내년에는 한번에 조단위 발행도 시도해볼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초 발행시장에 나서는 이슈어들은 올해보다 평균적으로 두배 정도씩 물량을 늘리려는 기조"라면서 "한번에 많이 찍는 대신 이전보다 발행횟수는 줄어드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연초에는 기관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기 때문에 투자수요도 늘어난다.

◇차환 발행 수요 쑥쑥…연초부터 북적

회사채 만기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건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시장 투심이 악화되자 기업들이 만기구조를 2년 이내로 짧게 설정한 영향도 있다. 작년 만기 2년 이하 단기물 비중은 13.3%로 전년(6.3%) 대비 두배 넘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내년 1~2월 두 달 동안에만 16조1780억원 규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1월과 2월 각각 7조3475억원, 8조8305억원이다. 지난해 1월과 2월 만기 물량이 각각 4조9159억 원, 5조9271억 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5조3350억 원 늘었다.

내년 총 회사채 만기 물량은 약 81조원이다. 올해(70조원) 대비 11조원 늘어난 것으로 금투협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1년 이래 최대규모다. 일반적으로 연중 회사채 발행액이 가장 많은 4월에도 12조3654억원 정도 만기 물량이 예정돼 있다.

채권 금리가 급락하기 시작한 것도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AA-'급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4.9%에서 27일 3.962%까지 떨어져 올 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금리 하락에 따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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