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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상한가]'대동 형제주' 대동기어, 튀르키예 대형공급 수혜모회사 3500억 공급 계약에 실적 상승 기대감

조영갑 기자공개 2023-12-21 11:59:3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1: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스닥 상장사 대동기어가 17일 오전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동기어는 17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30% 오른 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9월 중순 52주 신고가(1만5300원)를 기록한 이래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던 대동기어는 21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반등의 모멘텀을 맞았다.

주가 상승의 동력은 개인 투자자들의 결집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동기어는 최근 5거래일 동안 기관의 거래량은 미미한 반면 외국인이 2000주에서 1만6000주 가량을 순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거래량이 최근 5일 동안 약 3만8000주에서 9만1000주 가량으로 많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21일 오전 거래량(156만주)은 특히 도드라져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모회사이자 형제주로 분류되는 대동과 대동금속 역시 21일 주가가 뛰고 있다는 점이다. 대동은 21일 오전 전일 대비 24.37% 상승한 1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동금속 역시 14.48% 상승한 9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Public Announcement

대동기어는 자동차, 농기계 및 산업기계 등의 동력전달장치용 부품, 트랜스 미션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모회사 대동의 밸류체인과 결합, 국내외 농기계 및 모빌리티 부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동력전달장치용 부품을 생산하는 대부분의 업체는 단속적 생산과 중소 규모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데 반해 대동기어는 대동그룹의 생산 프로세스와 결부돼 동력전달장치 전문 단일업체로 규모, 기술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2분기 대비 3분기에는 매출액이 31.7% 증가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농기계용 부품(66.5%)과 자동차용 부품(27.5%)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3분기 말 누적 매출액 2187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볼륨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특기할 만한 공시는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된 것이다. 우량기업부는 △자본잠식이 없고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 3% 이상, 혹은 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최근 3년간 매출 평균 500억원 이상을 모두 만족한 기업이 선정된다. 더불어 자기자본이 700억원 이상이거나 시가총액이 최근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이어야 요건이 충족된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의미다.

3월에는 대표이사가 변경되기도 했다. 기존 강경규 대표에서 김준식, 노재억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이 직접 자회사 육성을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노 대표는 1992년 대동그룹에 입사해 대동 전무이사를 지낸 김 회장의 최측근 인사다.

◇Peer Group

대동기어는 기계 업종으로 분류된다. 대동그룹이 모빌리티·로봇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까닭에 로봇주들도 넓게는 피어그룹으로 거론된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피어그룹으로 제시된다. 대기업 계열인 탓에 시가총액에서는 대동기어가 한참 열세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21일 현재 1.63% 하락한 1만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0조247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63% 하락한 11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7조6876억원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3.05% 상승한 17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3조478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농업, 기계 섹터로 분류되는 것보다 대동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로봇 사업 관련주로 엮이는 것이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Shareholder Status

대동기어의 대주주는 코스피 상장사 대동을 비롯한 김준식 회장 등으로 구성된 대동 특수관계인이다. 대동의 지분율은 31.66%(284만5000주)다. 김 회장은 13.09%(117만6060주)의 지분을 쥐고 있다.

외에도 김 회장의 아들인 김신형 씨가 6.23%(56만주), 김신형 씨의 배우자 문임숙 씨가 1.11%(1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IR Comment

대동그룹은 가장 역사가 깊은 대동을 비롯해 대동기어, 대동금속, 대동모빌리티(비상장) 등의 주요 계열사가 도열한 기업집단이다. 그룹사인 까닭에 주요 계열사에 특징적 이슈가 발생하면 관계사 등이 함께 영향을 받는 구조다. 이날 갑자기 상한가를 기록한 대동기어의 상황에 대해 대동의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윤성근 차장에게 문의를 했다.

보통 급작스러운 상한가의 경우는 대형 공시, M&A 발표 등 스팟성 이슈가 모멘텀 역할을 하지만, 해당 이슈는 없는 상황이다. 기관이나 이른바 '세력' 자금이 수급 조절을 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해 두고 이야기를 이어간 윤 팀장은 "보통 대동 형제주들은 함께 움직이는 경향성이 강하다"면서 "현재 대동기어의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은 최근 튀르키예 대형 공급계약을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약 주체는 대동이다. 대동은 최근 튀르키예 굴지의 그룹인 아랄(Aral) 그룹과 35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그동안 1000억원 수준의 공급 계약은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3500억원 수준의 대형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전언이다. 대동은 튀르키예를 거점으로 중동,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시장에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다. 20마력에서 140마력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지난해 대동 매출의 24%에 해당한다.

윤 팀장은 "대동의 트랙터에는 대동기어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형 공급계약을 체결하면, 대동기어 역시 매출액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해당 계약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약 700억원 가량이 매년 대동 매출액으로 산입되는 구조인데, 대동기어의 공급 단가를 유추할 수 있는 수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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