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IPO] 서둘지 않는 상장 스텝, '에쿼티 스토리'부터 만든다국내 주관사 선정 먼저, '청사진' 컨설팅…주력 계열 실적 개선 우선
안준호 기자공개 2023-12-27 14:55:3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장 상장 일정을 확정하기보다는 공모 전략을 자문받으려는 ‘컨설팅’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에 먼저 입찰 제안서(RFP)를 배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공모 시점을 못박지 않은 만큼 주력 계열사의 성장세에 따라 등판 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올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증권은 연간 흑자를 점치는 분위기다. 두 회사의 수익성 제고가 빨라질수록 상장 시계도 가까워질 전망이다.
◇국내 주관사 선정 우선, ‘청사진’부터 설계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RFP)를 냈다. IPO 시장 강자로 꼽히는 대형사들을 포함해 다수 하우스들이 RFP를 수령했다. 프리IPO 등을 주관했던 외국계 IB들에는 RFP를 배포하지 않았다.
당장 해외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주관사를 먼저 선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통상 대형 IPO의 경우 국내 주관사들이 심사 대응 등 실무를 맡고 외국계 IB들은 해외 마케팅에 주력한다. 당장 투자자 수요를 확보할 필요성이 없다면 국내 주관사부터 뽑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마케팅이 우선일 경우 외국계 주관사를 먼저 선정하기도 한다.
증권사 IPO본부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논 딜 로드쇼(NDR)를 계획했거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유치가 당장 필요한 경우 이를 맡아줄 해외 주관사를 먼저 선정하고 국내 주관사를 늦게 뽑는 경우도 있다”며 “반면 시장에 제시할 청사진이나 에쿼티 스토리(Equity Story)가 우선이라면 외국계 주관사는 나중에 선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2020년 상장했던 SK바이오팜의 경우 해외 주관사를 먼저 선정했다. 당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주관을, 모건스탠리가 공동주관을 맡았다. 매해 1월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맞춰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 해외 주관사가 우선해 뽑았다.
상장 경험이 없는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전반적인 공모 전략 구상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 IPO의 경우 전반적인 공모 전략 등을 자문하는 컨설팅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마케팅을 맡을 외국계 IB는 추후 뽑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토스증권 수익성 개선 가시화…상장 시점 결정
실제 회사 측은 추진 시기에 대해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RFP를 보낸 증권사에도 구체적인 상장 시점을 못박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안서 제출 이전 발행사 측과 사전 미팅 등을 진행하는 것이 통상적인 순서인데,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힌트는 ‘주포’인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의 실적이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두 회사의 실적에 따라 등판 시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플랫폼 기업의 에쿼티 스토리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토스 역시 수익성을 무시할 순 없다.
현재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모두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됐다. 토스뱅크는 지난 3분기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가입자 수와 여·수신 잔액, 자기자본비율(BIS) 등 주요 지표들이 개선된 가운데 수익성도 함께 확보했다. 하반기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신규 상품도 출시했기 때문에 향후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계열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3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3분기 매출액은 5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92억원) 대비 급증했다. 해외주식 뿐만 아니라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도 크게 증가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핵심 지표인 월활성유저(MAU) 규모는 연초 대비 15% 이상 늘어난 300만명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시점을 확정하고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상장 계획이 있는 만큼 IPO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미리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RFP를 배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위세아이텍, 공공데이터 품질관리 역량 '재입증'
- [RWA가 쏘아올린 VC 펀딩난]종투사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 출자 숨통 틔울까
- 세라젬, '셀트론 순환 체어' 신규 출시
- '융복합 테마파크' 모노리스, 대성파인텍 품에 안긴다
- [VC 투자기업]아이벡스메디칼, 140억 시리즈C 유치…IPO '시동'
- [VC 투자기업]앱테크 '마이비' 운영 원셀프월드, 프리A 오버클로징
- '정성재호' BNK벤처, 지역투자 선봉장 면모 '눈길'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약국 생태계 확장' 바로팜, 올해 1000억 매출 조준
- [VC 투자기업]'유전자 치료기술' 글루진테라퓨틱스, 50억 유치 순항
- [VC 투자기업]캐스팅엔, IPO 주관사에 미래에셋…2027년 상장 목표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더본코리아 거버넌스 점검]구색 갖춘 사외이사, 법조계 일색 '아쉬움'
- '락피쉬' 에이유브랜즈, 글로벌 진출 전략 '시동'
- [Company Watch]가격 올린 스타벅스, 수익성 개선은 진행중
- [실리콘투는 지금]가이던스 초과 달성, 다변화 전략도 '성과'
- '스팩 합병' 뉴키즈온, 조달 자금으로 해외 '재도전'
- '합병' 마친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여름 실적 '드라이브'
- 조단위 몸값 찍은 비나우, K뷰티 흥행 이어갈까
- [실리콘투는 지금]경쟁 심화된 K뷰티, 신규 지역 확대로 '돌파구'
- GFFG, '노티드' 매각설 일축…"브랜드 성장 역량 집중"
- [실리콘투는 지금]독보적 이커머스 플랫폼, '우량기업' 승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