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균 하나증권 그룹장의 승부수, 'IB1·2부문' 구획 정리 전통IB 힘싣는 포석…ECM본부 신설 '성과 인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3-12-28 08:53:4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전통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하나증권은 지난 11월 정영균 IB그룹장(부사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조직 정비에 나섰고 내년부터 IB그룹을 1부문과 2부문 체제로 나누기로 했다. 그간 내부에서는 IB그룹을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던만큼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이번 조직개편은 전통 IB 강화에 있다.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등을 담당하게 되는 IB1부문은 전반적으로 조직이 커질 예정이다. ECM 영역의 경우 올해 성과가 좋았던만큼 별도의 본부가 신설된다. 하나였던 기업금융실 역시 1·2·3실로 확대,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전통 IB 담당하는 IB 1부문 조직 확대 개편
27일 하나증권은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주목할 점은 IB1부문과 2부문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당초 하나증권은 IB그룹을 하나로 가져갔었지만 내년부터는 분야를 세분화했다.
IB1부문은 전통 IB, IB2부문은 부동산 및 대체투자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IB1 부문을 키우는 방향으로 조직을 만들었다. 초대 IB1 부문장은 현 박병기 기업금융본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그는 상무에서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박 부문장은 산하에 기업금융본부와 ECM본부를 두게 된다. 올해만 해도 기업금융본부는 기업금융실과 ECM1·2·3실로 이뤄졌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기업금융실이 1·2·3실 체제로 확대개편한다. 기업금융실은 회사채 및 유상증자 등 기업공개(IPO)를 제외한 조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ECM본부 신설은 올해 호실적과도 관련이 있다. 올해 기업금융실에 비해 ECM1·2·3실의 실적이 두각을 나타냄에 따라 별도의 본부를 신설, 힘을 실어준 것이다. 그간 IPO를 전담하는 ECM은 꾸준히 조직을 키워왔다. 2021년 5월 2실 체제에서 3실 체제로 확대됐고 내년에는 본부 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신설 ECM본부는 권승택 ECM1실장이 맡게 된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하나증권은 IPO 주관실적 2136억원을 기록, 전체 6위에 올라있다. 하나27~30호기업인수목적(스팩)과 더불어 지아이이노베이션, 오픈놀, 이노시뮬레이션, 넥스틸, 에스엘에스바이오, 에어텀, 블루엠텍 등을 상장시켰다.
◇ 힘 뺀 IB 2부문, 본부 5→4개로 소폭 축소
그간 하나증권 IB그룹 내에서는 부동산과 전통 IB부문의 분리 요구가 컸었다. 최근 하나증권 IB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대체투자 영역에서 손실이 불가피했던 탓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3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운영이 쉽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나증권의 경우 부동산 쪽의 손실 등으로 인해 IB그룹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ECM 인력에는 성과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한 인력이탈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11월 구원투수로 영입된 정영균 그룹장의 고심도 컸다. 정 그룹장은 과거 보람은행, 하나대투증권을 거쳐 삼성증권으로 이동한 인물로 투자금융본부장을 지내면서 해외인프라, 부동산, 인수금융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잘 정리하고 전통IB도 키워야 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정영균 그룹장이 새롭게 IB그룹을 맡으면서 어떤 식으로 IB 그림을 그릴지 보여준 것"이라며 "기업금융을 전반적으로 강화하고 ECM을 본부로 독립시켜 IPO를 강화한다는 게 가장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에서 IB1부문에는 힘을 실어줬지만 IB2부문은 다소 힘을 빼는 모양새다. 기존 부동산 대체 부문 관련 본부는 인프라대체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개발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등 총 5개였으나 내년에는 4개 본부로 축소개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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