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지배구조 개선 '1등 공신' 강정훈 DGB금융 부사장김태오 체제 키맨 활약하며 부사장 승진…비영남 출신, 연고·학벌주의 타파 상징성 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29 08:12:0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정훈 DGB금융지주 전무(사진)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체제에서 키맨으로 활약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는 비영남 출신 인사로 DGB금융의 연고주의와 학벌주의 해소라는 상징성을 가진 임원이기도 하다.강 부사장은 지난 26일 DGB금융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직책은 기존 그대로 ESG전략경영연구소장 겸 이사회사무국장이다.
강 부사장은 지난 수년간 김 회장의 핵심 경영 전략을 수립한 장본인으로 부사장 승진이 유력했다. 그는 김 회장이 취임 직후인 2018년 7월 지주 미래전략부장을 맡으며 그룹 전략을 세우는 데 참여했다. 2021년에는 미래기획부장을 맡았다.
2022년에는 상무로 승진하면서 그룹미래기획총괄과 경영지원실장을 겸했다. 경영지원실장은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이사회사무국장을 겸하는 자리였다. 그가 경영지원실장과 이사회사무국장을 함께 맡은 건 김 회장이 최우선시하는 과제가 지배구조 개선이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취임 후 DGB금융은 사외이사 선임 및 평가 제도를 개선했다. 과거 회장 비서실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선임하는 역할을 했다면 김 회장 체제에선 강 부사장이 주도하는 이사회사무국 중심으로 후보군을 조성했다. DGB금융 이사회사무국은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도 안착시켰다. 대구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외부 자문기관과 협업하는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승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강 부사장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DGB금융의 승계 모델은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도 참고됐다.
강 부사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하면서 그룹 내 저항에 직면하기도 했다. 외부 출신인 김태오 체제의 지배구조 개선 행보에 불만을 제기하는 임직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강 부사장은 대원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비영남 출신으로 주요 계파의 견제 대상이었다는 후문이다.
강 부사장은 그룹 내 계파주의를 따르지 않고 김 회장이 부여한 과업을 수행했다. 이번 인사로 강 부사장에게 힘이 실리면서 김 회장의 연임 여부와 관계 없이 당분간 지배구조와 인사 제도 개선을 중시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 부사장의 승진은 지방금융의 오랜 고질병인 연고주의, 학벌주의 타파라는 의미도 있다. 그는 이번에 승진한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임원 중 유일한 수도권 출신이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인재를 차별하지 않겠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