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맘스터치가 2024년 일본에 직영 1호점을 열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또는 합작법인(JV)형태로 일본 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지만 일본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 직영점을 오픈하기로 결정했다.복수의 업체들과 마스터프랜차이즈, JV를 위한 파트너십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직영 1호점 오픈을 위한 프로젝트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시부야를 비롯해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를 중심으로 위치와 오픈 일정 등을 저울질 하고 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일본의 버거시장 규모는 7조원에 이른다. 국내 버거시장이 4조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크다. 버거 역사가 더 길다보니 일본에서 버거는 이미 일상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시장 규모를 보면 맘스터치가 수익 증대를 위한 신규 시장으로 일본을 점찍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폐쇄적 성향이 짙은 일본에서 해외 외식 사업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장을 검증하기 위해 '팝업 스토어' 카드를 꺼냈다. 10월 중순부터 4주간 도쿄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맘스터치의 베스트 메뉴를 선보였다. 사실 성공 기대보다는 실패 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컸다. 맘스터치는 손님이 오지 않을 가능성을 대비해 플랜 A부터 E까지 세웠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대박'이었다. 오픈런은 물론 재료가 일찍 소진돼 중간에 식자재를 추가로 공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가격적인 측도 매력적이었지만 일본사람들이 환호한 부분은 맛이었다. 일본사람들의 기호에 딱 맞아 떨어졌다. 팝업 스토어를 마무리한지 한달 채 되지 않아 일본 직영점 오픈을 결정한 것도 이 영향이 컸다.
그리고 이같이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데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힘이 컸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12월 1937억원을 투자해 맘스터치 경영권을 인수했다. 사실 직원들에게 회사가 사모펀드에 인수돼 재매각 상황에 놓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사모펀드와 피인수 회사 직원들이 서로 불신하고 불편한 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맘스터치와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다르다. 특히 케이엘앤파트너스 인수 후 맘스터치가 국내 햄버거 매장 수 1위로 오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번 일본 진출로까지 이어진 팝업 스토어 역시 맘스터치의 상품 경쟁력과 케이엘앤파트너스의 추진력과 기획력이 만나 이뤄진 성과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맘스터치 직원들은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힘을 다시 한번 인정하게 된 계기가 됐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이미 매장 수가 많기 때문에 소위 신규 매장 오픈 효과는 적은데 이번 일본 팝업 스토어에서 오픈런을 경험하면서 직원들 모두 애사심은 물론 회사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통 및 식품 관련 프렌차이즈 산업은 한때 사모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대거 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성장 및 투자 회수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면서 이제는 사모투자 시장에서 그리 환영받는 섹터가 아니다. 많은 사모펀드들이 기업가치 제고, 투자회수에 애를 먹고 있다.
내년이면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맘스터치 인수도 5년째를 맞으며 엑시트 시점이 가까워진다. 사모펀드투자자들에게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프렌차이즈 산업에서 맘스터치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일본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모범 성공사례가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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