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부사장제 도입에서 엿보이는 핵심 아젠다 그룹감사총괄·이사회사무국장 승진…'내부통제 강화·지배구조 개선' 중요성 강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4-01-02 08:13:4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지주에 부사장제를 도입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취임 후 지주 임원 직책은 전무와 상무 뿐이었으나 2024년 인사로 핵심 인물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번 승진 인사 면면으로 김 회장 체제의 주요 경영 아젠다를 엿볼 수 있다.김 회장은 그룹감사총괄과 이사회사무국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각각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들이다. 올해 발생한 대구은행 불법 계좌개설 사건을 수습하고 김 회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아 온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DGB금융은 2024년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김철호 전무와 강정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부사장은 그룹감사총괄로 이동했고 강 부사장은 이사회사무국장 직책을 유지한다.

김 부사장은 동남본부 기업지점장, 울산영업부 기업지점장, 검단공단지점장, 왜관지점장, 중동지점장 등 대구은행의 핵심 영업 지역을 두루 거쳐 2021년 경북본부장 상무로 승진했다. 2022년에는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23년 지주로 이동해 지속가능경영총괄을 맡았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을 모두 경험했고 영업 현장과 본점 근무에 대한 이해도가 두루 높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룹감사총괄은 본사 조직은 물론 영업점 사정에도 밝아야한다. 주요 영업 지역을 거친 김 부사장은 감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현장과 원활한 소통도 가능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부사장은 그룹의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연내 시중은행 전환을 마친다는 구상이었으나 대구은행 일부 영업점에서 불법 계좌개설 사건이 발생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금융 당국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그룹의 감사 체계를 강화해야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

강 부사장은 김 회장을 보좌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외부 자문기관 중심으로 전환했다. 또 외부 자문기관과 협력하는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안착시켰다. 현재는 이사회사무국장으로 지주 회장 승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평소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의 직급이 영업 담당 임원보다 높아야 한다는 인사 철학을 갖고 있다. 감사 임원의 직급이 다른 임원들과 같거나 낮으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감사 담당 임원이 부사장급 임원이면 감사 조직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원활하게 다른 조직의 협조를 구할 수 있다.
이사회사무국도 상대적으로 높은 위상이 필요하다. 이사회사무국은 지난 수년간 지배구조 개선 업무를 수행하면서 기존의 계파주의 문화를 선호하는 임직원들의 견제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이 이사회사무국장 승진으로 힘을 실어주면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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