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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룩스, 정재준 대표 보유 아리바이오 지분 추가매입 정 대표 인수대금 600억 중 400억 회수…무증·신약 호재 덕에 주가 급등

성상우 기자공개 2024-01-02 07:48:4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룩스가 최대주주이자 경영자(CEO)인 정재준 대표의 아리바이오 지분 보유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정재준→소룩스→아리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력을 더 다졌다. 정 대표는 인수한 소룩스 법인을 통해 본인이 보유한 아리바이오 지분을 매입케 함으로써 소룩스 인수에 들인 자금 상당 부분을 ‘페이백’ 받은 모양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룩스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정 대표가 보유한 아리바이오 지분 50만주를 127억5000만원에 양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소룩스가 정 대표에게 인수된 이후 세 번째로 단행된 지분 매입이다. 지난 6월 30일과 7월 6일에도 정 대표가 보유한 아리바이오 지분 각각 94만3254주, 16만8546주를 직접 사들인 바 있다. 해당 거래로 각 226억3800만원, 40억4500만원씩을 정 대표에게 지급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소룩스는 정 대표가 보유한 아리바이오 지분을 거의 전량 인수한 셈이다.

소룩스의 아리바이오 지분 매입은 지난 5월 이뤄진 정 대표의 소룩스 인수와 맞물려 이뤄졌다. 당시 아리바이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정 대표는 전격 소룩스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소룩스 최대주주였던 김복덕 전 대표가 갖고있던 구주 100만주를 300억원에 사들였다. 추가로 2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1회차)를 매입하고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배력을 보강했다. 소룩스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인수에 정 대표가 들인 자금은 총 600억원이다.

소룩스는 곧바로 아리바이오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경영권 변경 직후인 6월말과 7월초 두 차례의 지분 매입을 통해 정 대표를 비롯해 성수현 전 아리바이오 부회장, 정재현씨, 한국산업은행 등의 엑시트 채널을 열어줬다. 이를 통해 소룩스는 아리바이오 지분 10%대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까지 총 세 차례의 지분 매입으로 소룩스가 정 대표에게 지급한 지분 매입 대금은 394억원을 넘는다. 정 대표가 소룩스 지분 매입에 들인 비용(600억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과정에서 본래 정 대표 회사였던 아리바이오의 지배력도 그대로 지킬 수 있었다. 올해 1분기까지 아리바이오만을 소유하고 있던 정 대표는 200억원 남짓의 비용만으로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모두를 지배하게 된 셈이다. ‘정 대표→소룩스→아리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새로 만들어졌다.

정 대표는 소룩스 인수 직후 이사회를 통해 자금회수 방안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 세 차례의 지분 매입 안건을 통과시킨 소룩스 이사회 구성원 7인(사내이사 5인·사외이사 2인) 중 6인(사내이사 4인·사외이사 2인)이 정 대표가 소룩스 인수 직후 직접 지명한 인사들이다.

이사회는 지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및 240억원 규모 전환사채(2회차) 발행안을 통과시키면서 해당 공시의 자금조달 목적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라고 기재했다. 정 대표 등으로부터 아리바이오 지분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 조달임을 명시한 셈이다. 소룩스는 정 대표에게 인수된 이후 아리바이오를 제외한 타 회사의 지분을 매입한 적이 없다.

아리바이오까지 이어지는 '3단계 지배구조‘를 확고히 한 소룩스는 최근 3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주당 14주를 배당하는 파격적인 무상증자가 마무리된 영향이다. 지분율을 높인 아리바이오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 3상(Polaris-AD)의 유럽 임상시험 신청을 완료했다는 소식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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