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현금보다 금융투자' 안랩, 수익증권 대폭 확대상반기 대비 700억 가까이 증가, 투자부동산 감소는 임주사 퇴거 후 건물 계정 대체 영향
이민우 기자공개 2024-01-02 12:56:5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6: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랩이 올해 하반기 자금 운용 전략을 바꿨다. 현금성자산과 발행어음 등 단기투자상품을 줄이는 대신 신규 수익증권을 대폭 확대했다. 안랩에서 지난 상반기 말 이후 신규 취득한 수익증권은 700억원에 달한다. 금리 등에 기반한 보수적인 자세에서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방향으로 노선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비슷한 시기 줄어든 투자부동산의 경우 판교 사옥 내 입주사 계약 만료에서 비롯됐다. 안랩은 사옥 내 공실을 임대해 수익을 올려왔던 만큼, 해당 자산을 투자부동산 계정으로 분류해왔다. 기존 입주사의 퇴거 이후 신규 임차인을 받는 대신, 직접 공간을 사용해 이를 유형자산 내 건물 계정으로 이동시켰다.
◇현금·단기투자상품 최대 600억 이상 감소, 신규 수익증권은 대폭 확대
올해 3분기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안랩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69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보유했던 367억원 규모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다. 217억원을 기록했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도 50억 가까이 줄었다. 안랩의 최근 보유 현금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안랩은 현금및현금성자산만 아니라 예금, 단기투자상품 등 유동금융자산도 덜어냈다. 정기예금의 경우 3분기 말 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말 80억원보다 많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30억원 줄었다. 발행어음 등 단기투자상품은 같은 비교 기간에서 각각 300억원, 680억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현금화에 상대적으로 시일을 요하는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은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말 174억원에 불과했지만, 3분기 말에는 868억원으로 불었다. 이를 견인한 것은 같은 기간 693억원 늘어난 수익증권 투자였다.
수익증권은 통상 펀드 출자를 의미한다. 안랩이 현금 또는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유지하기보다 신규 펀드에 보유 자금을 크게 투자하기로 마음 먹은 셈이다. 금리 등에 기반해 보수적으로 운영했던 재무전략, 금융수익창출 노선을 더 공격적으로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안랩 관계자는 “당사는 적정수준 운전자금 관리와 잉여현금의 최적 운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금 포트폴리오 운용에서 금리, 대외환경 등 여러 요소를 반영해 금융수익 최적화 방안을 실천 중”이라고 말했다.
◇줄어든 투자부동산, 당사 직접 사용으로 건물 계정 대체 영향
안랩은 투자부동산 역시 과거 대비 줄었다. 투자부동산은 임대수익 또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보유하는 토지, 건물 등이다. 안랩 3분기 말 기준 투자부동산은 19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57억원, 지난해 말에는 66억원이었다.
안랩 관계자는 “안랩은 사옥 내 임대분을 회계기준 상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해왔는데, 올해 입주사들이 계약기간 만료로 퇴거했다”며 “이후 신규 임차인을 받지 않고 당사에서 공간을 직접 사용함에 따라, 임대비율의 조정으로 투자부동산 중 일부가 건물 계정으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물 계정을 포함하는 안랩의 유형자산 항목은 올해 3분기말 567억원으로 지난해 말 522억원 대비 늘었다. 45억원 상당 증가분은 같은 비교 기간 안랩의 투자부동산 감소금액과 거의 일치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네이버 크림,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 '글로벌 확장 가속'
- LGU+, 1970년생 부사장 탄생 'AX강화 주목'
- [Company Watch]네이버, SM엔터 일본 팬덤사업 투자금 회수 '협력 끝'
- [Company Watch]AICC 첨병 KTis, 고객사 대규모 확대에 이익 '훨훨'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주력 계열사 고른 성장, IPO 추진은 '제자리 걸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콘텐츠 사업 애매모호, 숏폼 클립·치지직 살리기 시급
- 네이버, 터줏대감 지식인 대변화 '간결·경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중동 진출 물꼬 성과, 기술 수출 '모범사례' 기록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알리·테무 견제 움직임, 네이버 커머스 ‘성장동력’되나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텔코·빅테크, AI 투자 낙수 vs 진출 허들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