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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A 성적표]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공략, 애플망고 인수가 이끈 길③완속·고속충전 원천기술 보유, 꾸준한 출자로 지원…미국서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이상원 기자공개 2024-01-08 09:19:49

[편집자주]

LG전자가 올들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과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여기에 과거 M&A했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며 큰 힘이 되고 있다. LG전자의 주요 M&A와 투자 이후의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전장, 차량용 사이버보안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5년전 자체적으로 시작한 후에 2022년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일환으로 GS그룹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솔루션을 제공하는 LG전자가 GS그룹의 충전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2032년까지 약 3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빠르게 해당 시장에 진출한 이유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넘보며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미국 진출을 위한 제품 라인업 준비도 마친 상태다.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그동안 132억 투자…GS와 손잡고 충전기 사업 본격화

전기차 충전기 기업 애플망고는 2019년 국내에 설립됐다. 이듬해 20kW, 40kW 이동형 충전 모듈을 개발하고 AC/DC 전력량계 시험장비를 개발했다. 이후 슬림형 급속충전기, 400kW 전기버스 충전기 등을 개발하며 고속 충전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이로써 완속부터 급속 충전까지 상업·가정용 충전기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LG전자는 2022년 약 100억원에 애플망고 인수를 결정했다.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지분 100%를 취득했다. LG전자는 이 가운데 지분 60%를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GS에너지와 GS네오텍은 각각 34%, 6%의 비중을 취득했다.

LG전자가 GS그룹과 손 잡은 데에는 충전소 운영과 관련됐다. GS에너지는 2021년 지엔텔과 전기차 충전서비스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출범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로써 충전기 제조부터 충전소 운영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운용 노하우뿐만 아니라 사용자와의 접점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일찍이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전장과 함께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2018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앞서 '스파크차지(SparkCharge)', '드라이브즈(Driivz)' 등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술을 갖춘 북미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2022년 애플망고 인수로 전기차 충전기를 직접 설계,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동시에 제조부터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통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전기차 충전솔루션 사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애플망고는 지난 2022년말 스필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업과 모든 자산, 지적재산권 등을 인수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스필은 분전반, 배선기구, 센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당시 총 230억원을 투입하며 전기차 충전기 제조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애플망고에 출자를 통해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월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LG전자는 지분 60%에 해당하는 72억원이다. 인수 당시 약 60억원을 투입한 가운데 이를 뛰어넘는 규모다. 그리고 애플망고는 사명을 '하이비차저'로 변경하고 새출발을 알렸다.

◇2032년까지 CAGR 24.5%, 올해 미국 진출 공식화

LG전자는 2022년 조직개편을 통해 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 산하에 전기차 충전사업을 전담하는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동시에 전장부품 구매, 생산,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를 전담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도 마련했다. 전기차 보급 속도에 맞춰 전기차 충전시장 확대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Global Market Insights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는 2022년 263억달러(약 34조원)에서 2032년 2805억달러(약 3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4.5%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건설, 운영, 유지관리 시장은 2040년 650억달러로 예상된다.

LG전자가 경쟁력 있는 이유는 그룹 전사적으로 전장 사업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LG전자 모바일사업부가 사용하던 평택 LG디지털파크내 스마트폰 공장을 전기차 충전기 제조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로써 인포테인먼트, 헤드램프, 파워트레인 등 전장 3대축을 비롯해 차량용 사이버보안, 충전 솔루션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충전 솔루션을 사업을 본격화한데 이어 올들어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11kW 완속충전기와 175kW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상반기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용 급속충전기 라인업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안전 전기 자동차 공급 장비에 대한 'UL 표준'을 포함한 전기차 충전 표준·안전 관련 항목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UL 인증은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LG전자는 현지 전기차 충전기 사용자들에게 제품 안정성과 품질을 강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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