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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해현경장, 위기의식 드러낸 최태원 회장의 해결책은계열사 핵심 제품·서비스 묶은 '토탈 패키지' 재차 강조

정명섭 기자공개 2024-01-03 16:45:5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10월 그룹 CEO 세미나에서 '서든데스(돌연사)' 발언으로 위기의식을 드러낸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새해에 변화와 개혁을 예고했다. 그가 제시한 해결책은 그룹의 주요 제품과 기술을 묶은 솔루션 패키지다. 이는 그룹의 자율 경영 이념인 '따로 또 같이' 중 '같이'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우리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의미다. 과거 한나라 사상가 동중서가 무제에게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로 변화와 개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최 회장의 위기의식을 보여준다. SK그룹은 글로벌 사업 선봉장인 반도체가 수요 감소로 수조원대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배터리 사업 또한 아직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대규모 투자가 병행하면서 그룹의 연결기준 차입금은 2022년 말에 100조원을 넘어섰다. 최 회장이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CEO 세미나에서 7년 만에 서든데스를 언급한 건 이 때문이다. 그는 작년 말 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새 비전으로 '토탈 솔루션 기업'을 제시했다. 그룹의 주요 제품과 기술을 묶어 고객에 제시하는 방식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자는 게 골자다. AI와 탄소저감 기술을 결합한 에너지솔루션을 만들어 특정 국가의 에너지 전환 문제를 해결해주는 식이다.

그는 "급변하는 지정학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은 국력과 크기에 상관없이 에너지와 기후위기, 디지털, 질병,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해결책을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며 지속 성장하는 공존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고유의 '따로 또 같이', 특히 '같이'의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주문한 토탈 솔루션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처음 전시된다. 참가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곳이다. 이들은 탄소감축 기술과 사업을 패키지화해 전시하는 시도에 나선다. 기존에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와 전기차용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그룹사의 기술과 제품을 개별 전시하던 것과 차이가 있다.

최 회장과 CES 전시 참가 계열사 CEO 전원은 현장에 참석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CES 2023에 참관했다. 그가 CES 현장을 찾은 건 1998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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