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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유한양행, '승풍파랑'에 담은 '후속 렉라자' 향한 의지렉라자 국내 1차 치료제 승인, 얀센 병용요법 허가 하반기 윤곽

최은진 기자공개 2024-01-03 12:49:0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 급여 등재 성공. 유한앙행은 새해 벽두부터 자체 '항암신약'의 신규 판로를 열었지만 마냥 축포를 터트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올해 미래 성장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비장함'이 감지된다.

글로벌 판권을 쥐고 있는 얀센이 '리브레반트' 병용요법 허가를 작년 말 신청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께 윤곽이 드러난다. 후속 렉라자가 될 주역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수출 성과에 매진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100년 유한' 글로벌 톱 50위권 도약 목표, 승풍파랑의 새바람 '신약'

유한양행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의 신년사를 공개하면서 2024년 경영지표로 'Passion, Proactive, Perseverance'를 공개했다. 뜨거운 열정(Passion)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선제적 준비(Proactive)를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불굴의 의지(Perserverance)로 '글로벌 톱 50 제약사'가 된다는 포부다.

조 대표는 올해 전체적인 경제 및 시장 분위기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경색 국면의 글로벌 정세와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승풍파랑(乘風破浪)' 자세로 극복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치며 극복해 나간다는 한자성어로,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의미를 지녔다.

사실 실적만 놓고 보면 어려운 시기도 아니다. 별도기준으로 유한양행은 3분기 누적으로 1조3824억원 매출, 5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50% 성장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0% 줄어든 654억원을 기록했다. 유한킴벌리 등 공동 및 관계, 종속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이 줄어든 여파다. 이를 감안하면 자체적인 실적이 큰 문제가 될 건 아니다.


다만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묻어있다. 글로벌 제약사 50위로의 도약을 달성하기 위해선 적어도 매출 4조원대로 키워야 한다. 현재 매출의 두배를 늘려야 하는 셈이다. 단순 제네릭 혹은 상품 유통만으로 키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자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승부수를 보는 방법 밖에 없다. '승풍파랑'에서 '새바람'은 결국 위기를 돌파할 '신규 수익원'인 셈이다.

◇알레르기 치료물질 'YH35324' 기술이전 논의 본격화, '선택과 집중' 전략

유한양행에 있어 이 같은 전략은 두가지로 점철된다.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을 활용한 글로벌 성장 그리고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이다. 우선 렉라자의 경우엔 국내선 2차 치료에 이어 1차 치료 급여 등재에 성공했다. 해당 질병에 우선적으로 쓰이는 '1차 치료제'로 등재된 데 따라 처방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역시 1차 치료제로 등재된 데 따라 경쟁이 불가피 하다. 올해 국내서 얼마나 어떤 성과를 쌓게 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유한양행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경쟁상대와 맞붙게 되는 만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올해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리하게는 레이저티닙 기술을 도입한 얀센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얀센은 작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 신청을 냈다.

통상 허가심사가 6~10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변이 없는 한 올해 하반기께 결판이 난다. 허가가 나게 되면 글로벌리하게 팔리는 실적에 대해 로알티를 수령할 수 있게 되는 데 따라 수익기반을 확충할 수 있게 된다.


유한양행은 후속 렉라자에 대한 고민도 분명하다. 이 여세를 몰아 새로운 파이프라인 및 자체 신약을 통해 꾸준한 매출 기반을 달성하고 빅파마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내부적으로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물질은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2020년 기술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 파이프라인 'GI-301'이다. 일본 판권만 보유하고 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작년 하반기께 일본 피부전문 제약사에 기술이전 성과를 올렸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판권을 1조4090억원 규모로 사온 유한양행은 'YH35324'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임상 1b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데이터가 도출되면 본격적인 기술이전 논의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한국, 유럽 등 다국가 임상 2상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2년 앞으로 다가온 유한 100년사에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하기 위해 렉라자가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성공적인 출시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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